가정에서 화상을 입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제가 진료한 화상 환자들의 사고 유형을 보면 요리 중에, 혹은 가정용 온열/난방 기기 사용 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상 사고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화상응급처치입니다.
화상을 입었을 때 응급처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2차 감염으로 이어지거나 심각한 화상 흉터를 남기기도 합니다. 이처럼 가정에서 빈번한 화상 사고를 주제로, 응급처치의 중요성과 대처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한사랑병원 화상센터에서 진료 받은 가정 내 화상 사고 중 발생 빈도가 높은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정에서는 가스레인지나 인덕션 등 불과 열에 의한 화상 사고가 매우 많습니다.
첫째, 튀김 요리 시 기름이 튀면서 얼굴,목,손,팔 등에 기름 화상이 발생합니다.
둘째, 나물을 데치거나 국/찌개를 끓일 때 뜨거운 물에 데어 열탕 화상을 입기도 합니다.
셋째, 인덕션이 가열됐을 때 팔이나 손이 직접적으로 닿아 열에 데이기도 합니다.
넷째, 압력밥솥의 뜨거운 증기에 의해 손 화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고데기(헤어 고데기,속눈썹 고데기 등), 매직기 등 고온 미용기기는 사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전기를 꽂으면 140℃에서 200℃까지 온도가 상승해 얼굴,손 화상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첫째, 동그랗게 말린 고온의 ‘고데기’ 사용 시 이마나 뺨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흔합니다.
둘째 ,매직기기 사용시 머리카락을 잡고 훑어 내리다가 손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전기를 이용한 열판 빗(뜨거운 빗)에 의한 얼굴 화상 사고도 종종 있습니다.
온열 방석이나 전기장판, 전기 매트 등 온열 기기와 난방 기기에 의한 화상 사고도 많습니다. ‘저온 화상’도 흔한 데, 주로 가을/겨울철에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참고로 화상 사례1, 2가 100℃ 이상 고온에서 화상을 입는 ‘고온화상’입니다.
반면, 저온화상은 40~50℃ 내외의 온도에 오랜 시간 피부가 접촉해서 나타나는 화상입니다. 장시간 저온에 노출되면 혈액순환이 느려져 피부조직에 쌓인 열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해 저온화상을 입게 됩니다.
이렇듯 가정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화상 사고 시에는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화상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제가 늘 강조하는 부분은 ‘화상을 입었을 때 응급처치’입니다.
신속, 정확하게 응급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비교적 얕은 화상이라도, 부위가 더 넓고 깊어져 화상 상처가 악화될 위험도 커집니다.
또, 응급처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화상 흉터가 많이 남을 수 있습니다.
화상 흉터는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지금 알려드리는 가정 내 화상 사고 시 응급처치 방법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가정에서 열탕 화상, 기름 화상 ,온열기기/난방 기기 화상 등을 입었다면 이 세 가지가 먼저입니다.
다음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입니다. 이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 화상 부위에 된장이나 고약, 호랑이 연고 등을 절대 바르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화상 치료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화상초기에는 어떤 상처 연고도 바르지 말아야 합니다. 자칫 화상 진행 단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가정에서 물집을 터트리면 세균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물집을 터트림과 동시에 삼출액과 붉은색의 진피가 나타나, 세균 감염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병원에서는 소독된 기구를 이용해 물집을 치료하고 신속히 드레싱을 합니다. 따라서 화상 부위에 물집이 생겼다면 그대로 두고 병원에서 치료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