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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Nov 16. 2021

복통, 설사 잦으면?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 증상

"요즘 들어 복통과 설사가 잦고, 혈변을보기도 합니다. 장염 증상일까요?”


저를 찾아온 30대 초반의 이 환자는 진찰 후 크론병이 의심되었습니다. 


크론병을 진단 내리기 위해서는 임상증상 뿐만 아니라 내시경 검사, 조직검사와 같은 객관적인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체 검진과 정밀 검사 후 크론병을 진단할 수 있었습니다.





크론병 환자, 해마다 증가  


최근 5년(2016~2020년) 사이해마다 크론병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질병코드 K50) 증가 폭은 다음과 같습니다.


<크론병 최근 5년간 32% 증가 추세>

→ 2016년 1만 9,204명
→ 2017년 2만 231명
→ 2018년 2만 2,408명
→ 2019년 2만4,363명
→ 2020년 25,476명


통계 자료 중에 두드러진 부분은 ‘20~30대 젊은 층 환자’가 많다는 점입니다.

 




크론병은 전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2020년 전체 환자 2만 5,476명 중 20~30대 환자가 1만 4,208명으로 53%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명인의 투병 고백으로 질병 관심 높아져


크론병(Crohn's Disease, CD)이란 입에서부터 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직장-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만성적인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입니다.


1932년 뉴욕 맨해튼마운트 시나이병원(MT.Sinai hospital)에서 이 증상을 앓는 환자를 처음으로 보고한 버릴 B. 크론 박사(DR Burrill B. Crohn)의 이름을 딴 병입니다. 


가수 윤종신은 과거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크론병을 앓고 있고 밝혔습니다. 크론병으로 소장의 60cm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힘겨웠던 투병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이후 트로트 가수 영기는, 2019년 TV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크론병 투병 중임을 밝혔습니다.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질환이었지만,유명인의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론병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단순 장염? 크론병 증상 바로 알기  


앞서 젊은 층의 유병률이 높다고 말씀드렸는데, 크론병 증상이 있어도 단순 장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은 젊은 나이라서 심각한 질환일 것이라 예측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크론병 증상을 가수 영기의 투병 고백을 인용해, 조금 더 생생하게 전해보겠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활발하게 가수 활동을 하고 있기에, 크론병을 이겨낸 두 가수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가수 영기의 인터뷰 中

“2019년 8월 크론병이 발병했다. 전조증상 없이 계속해서 혈변을 봤다. 첫 발병 당시 변기가 온통 피였고, 열 번째는 화장실에서 쓰러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당시 소장을 조금 잘라냈다.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 회복이 거의 안 된 상태여서, 몇 발자국 걸을 때마다 힘들었다. 이 병은 완치가 없다. 꾸준히 염증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2020. 2.18 방송)



이처럼 크론병 증상은 매우 고통스럽습니다.일반적으로 환자가 느끼는 자각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쥐어짜는 복통 


일반적으로 크론병 환자는 배꼽주위 및 하복부, 특히 우하복부의 쥐어짜는 듯하고 간헐적인 양상의 통증을 흔하게 호소합니다.


복강 내 농양 등이 벽측 복막을 침범하거나 복막 자극에 의해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장 천공 등으로 범복막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심한 복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외과적 응급 상황일 수 있습니다. 





둘. 설사와 혈변

배변 활동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보통묽은 변과 설사를 동반하는데, 대다수가 단순한 장염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설사와 함께 혈변을 보는 횟수도 늘어납니다. 앞서 가수 영기가 ‘변기에 온통 피’라고 말한 것처럼 혈변의 양도 환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체중 변화는 ‘건강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만큼 복통과 설사, 혈변이 잦아지고 체중이 감소했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크론병 진단!


크론병은 환자들의 자각 증상만으로 알아채기 어려울뿐 아니라, 어느 한 가지 검사만으로 질환을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복막염으로 나타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치루와 같은 항문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아 치루 수술 후에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병력 청취 뿐만 아니라 대장내시경, 혈액 검사, 조직 검사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초음파 검사나 CT 촬영, 소장조영술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시경 검사 소견이 중요하며 크론병 소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점막이 조약돌처럼 울룩불룩한 모양으로 관찰됩니다. 또, 세로로 띠를 이룬 궤양(종주성 궤양)이 특징입니다. 이 외에, 건락성(조직이 죽어서 치즈 모양으로 변한 상태)이 없는 육아종 궤양의 모습을 띱니다. 


그러나 이 중 어느 한 가지만 나타날 수도 있고, 2~3개 양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크론병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임상양상 뿐만 아니라, 병력 청취 및 다각도의 검사가 필수입니다. 따라서 크론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고민만하지 마시고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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