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찾아온 이 환자분은 초고도비만 당뇨환자입니다. 수술적 치료 방법이 필요한 환자여서 비만수술에 대해 설명하니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술이 가능한 조건의 당뇨병(제2형 당뇨환자)을 앓는 고도비만 환자라면 완치에 가까운 당뇨 치료가 가능합니다.
오늘은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비만수술과 당뇨 치료 효과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비만은 치료가 꼭 필요한 ‘질병’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에 대해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자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분류한 바 있습니다.
비만은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합병증과 동반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및 동반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신부전증, 뇌경색 및 심혈관질환, 비알콜성 지방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골관절염, 정맥염, 통풍, 생식기간 이상으로 불규칙한 생리나 불임, 다낭성 난포증후군 등
특히 비만 단계 중에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에 해당한다면 수술적 치료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고도비만, 초고도비만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시행하는 비만수술’에서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수술이 필요한 대상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 몸무게(kg) / 키(m)2)를 기준으로 저체중부터 초고도비만까지 단계를 구분합니다.
→ 저체중(BMI 18.5 미만)
→ 정상범주(BMI 18.5~22.9)
→ 과체중(BMI 23.0~24.9)
→ 비만 1단계(BMI 25.0~29.9)
→ 비만 2단계(BMI 30.0~39.9)
→ 비만 3단계(BMI 40.0 이상)
이 중 BMI가 27.5 이상인 고도비만 및 초고도비만 환자 중에 ‘치료 목적으로 시행하는 비만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만수술 대상자(건강보험 혜택 적용)>
1) 체질량지수(BMI)가 35kg/m2 이상인 환자
2) 체질량지수(BMI)가 30kg/m2 이상이면서 당뇨,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이 동반된 환자
3) 체질량지수(BMI)가 27.5kg/m2 이상 30kg/m2 이하이면서 제2형 당뇨환자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합니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당뇨병입니다. 우리나라 당뇨 인구 중 2% 미만으로, 대부분 소아 및 청소년 시기에 생겨서 ‘소아 당뇨’라고도 합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이 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당뇨병입니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합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중에 내과 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혈당 조절이 잘 안 된다면,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비만과 당뇨를 치료하는 비만대사수술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위우회술입니다.
위소매절제술은 고도비만 환자에게 시행하며, 위의 크기를 80CC만 남겨 위의 크기를 줄이는 수술입니다. 복강경을 이용해 위 일부분을 절제하는 수술로, 비교적 수술이 간단합니다.
루와이위우회술은 초고도비만 환자에게 시행하며, 위의 크기를 50~80CC만 남긴 뒤 우회시켜 소장에서의 영양분 흡수를 제한하는 수술입니다.
마찬가지로 복강경을 이용해 위 일부분을 절제하는 수술이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비만수술입니다.
많은 환자가 비만대사수술 효과를 질문하시곤 합니다.
비만대수술은 수술 후 퇴원할 때부터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납니다.
또한 초과체중의 50% 이상이 ‘수술 후 첫 3개월’에 감량됩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6개월까지 급속하게 체중이 감량하고, 수술 후 18~24개월까지 체중 감량 추세가 꾸준히 이어집니다.
비만은 여러 가지 합병증과 동반질환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만큼 고도비만, 초고도비만 환자라면 ‘치료의 필요성’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