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은 뒤 대장용종이 여러 개 발견된 환자가 있었습니다. 환자에게 대장용종이 있다고 말씀 드리니 낯빛이 어두워지며 ‘혹시 대장암은 아니냐’며 되물었습니다. 혹시 암일까 봐 덜컥 겁부터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장용종 종류는 다양하며 이 중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용종이 있고 그렇지 않은 용종도 있습니다. 오늘은 양성, 악성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대장용종(colon polyp)이란 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장의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점막 표면으로부터 비정상적으로 성장해 혹처럼 자란 병변입니다.
용종은 크게 종양성 용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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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용종의 모양에 따라 크게 융기형(protruded type)과 편평형(flat type)으로 구분합니다. 단어 뜻 그대로 볼록한 융기 형태의 용종과 편평한 형태로 나뉩니다.
융기형 대장용종
융기형 중에서도 용종의 목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분류합니다.
▸ 유경성 용종 : 목이 있는 융기형 용종
▸ 아유경성 용종 : 목이 없이 걸쳐 있는 융기형 용종(유경성과 무경성의 경계)
▸ 무경성 용종 : 목이 없는 융기형 용종
편평형 대장용종
편평형 대장용종은 크세 4가지로 분류합니다.
▸ 편평 융기형 용종(flat-elevatedtype)
▸ 편평형 용종(flat type)
▸ 함몰형 용종(depressed type) : 함몰된 형태의 편평형 용종
▸ 측방 발육형 용종(lateral spreading type) :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는 용종
대장용종은 크기에 따라
▸ 미소 용종(크기가 5mm 이하인 경우)
▸ 작은 용종(크기가 6~9mm 이하인 경우)
▸ 큰 용종(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으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조직 검사를 통해 양성과 악성 여부를 감별합니다.
▸선종(adenoma)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대장용종 제거가 필요함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용종입니다.
▸톱니모양 용종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대장용종 제거가 필요함
※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마치 톱니모양처럼 보이는 용종입니다. 주로 우측 대장에서 발생하고 편평형 용종의 형태가 많습니다. 그래서 검사상 잘 발견하기 어려운 용종이기도 합니다.
▸과형성 용종
5mm 이하로 표면이 하얗게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암으로 발전한 가능성은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제거하지 않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선종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제거합니다.
▸염증성 용종
염증성 장 질환으로 인해 손상된 대장 점막이 치유, 재생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돌출되어 나타나는 용종입니다.
※ 이는 진짜 용종이 아니라 가성용종이라고도 합니다.
▸점막 용종
정상 점막이 용종처럼 튀어나와 있는 것을 말합니다.
대장용종 종류를 감별하는 방법은 여기에서 더 세분화되어 판단하고, 그에 따라 용종 제거 여부가 결정됩니다.
"선생님, 그럼 대장용종 중에 암으로 발전한 가능성이 큰 용종은 어떤 걸까요?"
측방발육형종양(LST, laterally spreading tumor)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다소 크기가 크면서(직경이 1cm 이상) 옆으로 자라고 편평한 형태를 보입니다.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기 때문에 용종 높이가 낮고 편평해, 종양의 경계가 불분명한 것이 특징입니다.
측방발육형종양은 과립형과 비과립형으로 나뉩니다.
▸과립형은
①과립균일형(균일결정형)과
②결절혼합형(혼합결절형)으로
▸비과립형은
③ 평탄융기형과
④위함몰형으로 나뉩니다.
※ 이 중에 다른 표면형 선종보다 암(침윤성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이 ②결절혼합형(혼합결절형)과 ④위함몰형입니다.
대장용종 종류는 워낙 세분화되어 있지만, 암 발전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정리하면
(※ 이형성이란? 주로 암조직 감별 진단에 사용되는 말로 형태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총칭함)
용종 내부에 암세포가 자랄 가능성이 큰 선종성 대장용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알려진 연구마다 대장용종 악성화율에 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검사 후 대장종양의 크기나 침윤 정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전문의의 소견을 토대로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