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로 인한 낭종으로 수술 받았던 환자분이 맨 처음 진료실에서 했던 말입니다.
피지낭종(Epidermal cyst)은 모낭의 염증에 의해 발생합니다. 진피층의 피지선(피부에 기름을 분비하는 곳)이 막혀서 주머니가 생기고, 그곳에 각질과 피지가 등 분비물이 고이면서 낭종(혹)으로 나타나는 염증이자 종양(양성종양)입니다.
낭종은얼굴, 목, 귓불이나 귀 주변, 등, 겨드랑이, 팔, 사타구니 등 피지선이 발달해 있는 전신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낭종을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나 화농성 여드름으로 오인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낭종은피부진 피층에 노폐물이 고이면서 마치 혹처럼 불룩 튀어나와 보이는데, 크기가 작고 초기에 통증이 없는 경우 여드름이라고 생각해 자꾸 만지거나 손으로 짜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작게는 1cm 부터 크게는 5~10cm까지 크기도 다양해요.
☑ 처음에는 작다가,점점 더 크기가 커질 있어요.
☑ 낭종이 터지면 악취가 나요
☑ 2차 감염 시 붓고 통증이 있어요
☑ 염증으로 인한 하얀색 분비물이 흘러나와요.
하나. 피지낭종과 여드름 구별 방법
우선 낭종은 여드름처럼 쉽게 짜지지 않습니다. 억지로 짜려고 해도 잘 짜지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크기가 점점 커집니다. 외관적으로 가장 큰 차이는 혹처럼 솟아오른 부위의 가운데 까만 점이 보입니다.
반면 여드름은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낭종이 터지면 하얀 불순물이 노폐물과 함께 나오면서 악취가 납니다. 반면 여드름은 노란 고름이 나옵니다.
또한, 낭종은 처음엔 작았다가 점점 더 크기가 커지는데 1~5cm 크기가 일반적이지만, 환자에 따라 크기가 매우 큰 경우도 있습니다.
낭종의 피막 안에는 주로 지방질과 연화된 각질 등이 쌓여 있고 드물게는 기생충의 유충, 세균, 바이러스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름 성분들이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피부 안에 쌓여서 혹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반면, 종기는 모낭에 생긴 염증덩어리입니다. 낭종이 말랑하고 동그란 덩어리가 움직이는 것 같다면 종기는 덩어리 없이 염증만으로 가득 차 부풀어오르는 형태를 띱니다.
종기는 초기에 단단하지만, 점차 커지면서 통증은 심화되고 고름도 잡힙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살짝 눌러도 들어갈 정도로 물렁물렁해지며 완전히 곪은 후 고름이 터져 배출됩니다. 종기는 주로 얼굴, 겨드랑이, 엉덩이 등의 붉은 결절 형태를 띱니다.
낭종의 경우 처음에는 아무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세균 감염이 진행되면 통증과 부종이 나타납니다.
특히 한번 발생하면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염증이 재발하기 쉬우며, 점점 크기가 커지고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릅니다. 무엇보다 2차 감염증 징후(통증, 부종, 발적, 발열 등)가 있을 경우에는 병원에서 외과적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피지낭종은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는 레이저나 압출기 등으로 낭종 내부의 물질을 압출해 제거하는치료 방법입니다.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없고 흉터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지만 낭종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재발 우려가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간단한 외과적 수술입니다. 피지낭종 수술은 피부를 미세하게 절개해 낭종의 내용물과 주머니 등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다만, 써전(수술 전문 외과 전문의)의 숙련도와 경험이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낭종 수술 시 의료 환경을 꼼꼼히 살피고 담당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 후 치료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