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하복부에 급성 복통이 특징인 대장게실염은 40~50대 중년 이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게실(憩室, Diverticulum)은 대장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 모양(주머니 모양)으로 튀어나온 것을 말합니다. 게실은 ‘곁주머니’혹은 ‘장 속의 싱크홀’라고도 부르는데 식도, 위, 소장, 대장, 방광 등의 장기 벽 일부가 바깥으로 볼록 나온 주머니 모양의 빈 공간을 뜻합니다.
게실은 발생 부위에 따라 진성 게실과 가성 게실로나뉩니다.
진성 게실은?
선천적으로 생긴 것으로 대장 점막과 점막하층에만 돌출되어 주머니가 생긴 경우입니다. 주로 우측 대장에서 발견되며 1개의 단발성 주머니 형태가 특징이고, 동양인에게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가성 게실은?
후천적으로 생긴 것으로 근육층을 포함한 장벽의 전층이 돌출되어 주머니가 생긴 경우입니다. 주로 좌측 대장에서 발견되며 여러 개 다발성 주머니 형태가 특징이고, 서양인에게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노화(대장 벽이 퇴행성 변화로 약화되어 발생) 등에 의해 후천적으로 생기는 게실에 의한 게실염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대장게실염은 발생 위치에 따라서 위험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대변이 우측 대장에서 좌측대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변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직장과 가까운 좌측 대장게실염의 염증이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환자의 10명 중 7~8명은 우측 대장(주로 맹장)에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좌측 대장게실염 환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나. 소화기계 질환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요.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불량 증상이 있습니다. 특히 만성적인 경우에는 과민대장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둘. 쿡쿡 찌르고 쑤시는 우측 하복부 통증이 나타나요.
증상이 심한 대장게실염 환자들은 ‘배를 칼로 찌르는 것 같다’고 할 만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통증 위치가 우하복부에서 좀 더 위쪽이나 옆으로 치우치기도 합니다.
또한 손으로 만졌을 때 통증(압통)을 더 심하게 느낍니다. 심한 복통이 있다면 게실이 터지거나 염증이 생겨서 게실염으로 발전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셋. 다발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때에 따라 설사와 변비, 구토, 발열, 몸살과 오한, 혈변 등 다발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장게실증과 게실염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장게실은 바깥으로 돌출된 주머니모양이지만, 아래대장내시경적으로 관찰한 사진을 보면 마치 홈이 파인 것처럼 보입니다. 또,여러 개가 모여있는 경우도 흔하게 관찰됩니다
아래는 게실에 변이 끼어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게실에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아래는 게실 주머니에 농양이 형성되어 있고, 주변의 장점막에 부종이 생긴 경우입니다.
게실염이 심해지면 게실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이 발생하거나 그 주변에 농양을 형성해 복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 외에도 대장조영술을 통해 진단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게실염급성기가 지나면 진단을 확인하고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조영술을 시행합니다. 다만, 염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다음 검사를 시행해야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CT에 부어오른 대장벽이나 농양이 발견될 경우 게실염을 진단하며, 게실염 주위에 발생한 합병증을 관찰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게실염의 경우 약물 치료 효과가 없거나 게실염 증상이 빈번하게 재발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게실염을 일으킨 게실이 있는 대장을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수술입니다.
그러나 게실염은 조기 발견해 항생제 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검진도 한 방법이며,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