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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Jul 28. 2022

점액변 의심 질환, 대장용종과 대장암

“대변을 볼 때 변이 끈적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나요?” 


저를 찾아온 환자 중에 종종 ‘끈적한 변’이 나온다며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이를 점액변이라고 합니다. 소화관에 비정상적으로 분비물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상 신호’이기도 합니다.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외과 전문의)이 환자에게 질환을 설명하고 있다.



점액변은 단순 설사와는 다릅니다. 묽은 변을 보면서 마치 콧물처럼 끈적한 점액질이 섞여서 나옵니다. 배변 표면에도 점액질이 묻어 나오지만, 배변을 본 후 항문을 닦을 때 끈적끈적한 형태의 점액질이 휴지에 함께 묻어나기도 합니다. 


변 상태는 건강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점액변 증상이 있다면 대장 건강 이상 신호로 받아들이고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한사랑병원 대장내시경 검사


점액변은 왜 생길까?

앞서 점액변이 ‘대장 건강 이상 신호’라고 말씀 드렸는데 그 원인은 다양합니다. 


일시적인 증상(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먹는 등)으로 변에 점액질이 묻어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증상이 계속 반복되고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절대 점액변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이상 신호’로써의 점액변은 왜 생길까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염증성장질환,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대장용종과 대장암 등이 있을 경우 점액변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점액질이 묻어 나오는 것 외에 혈변이나 설사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장내시경을 통해 흔히 발견되는 대장용종이나 대장암(국내 암 발병률 2위) 등이 있으면 의심 증상 중 하나로 점액질이 변에 묻어나올 수 있습니다.

 




점액질변 의심질환 1. 대장용종

용종은 우리 몸 속 점막이 있는 모든 기관에서 생길 수 있지만,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곳이 바로 '대장'입니다. 

대장용종은 대장 점막과 상피층에 생긴 작은 혹입니다.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장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30% 정도의 성인에게서 대장용종이 발견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용종의 형태나 조직의 성질에 따라 비종양성 종양과 종양성 종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종양성 용종은 대부분 대장암과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나 종양성 용종으로 대장암으로 발전할 우려가 큽니다. 


특히, 주변 조직과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선종은 약 5~10년에 걸쳐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장용종이 있더라고 환자가 스스로 알아챌만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대장용종의 크기가 큰 경우 검붉은 혈변이나 끈적한 점액변을 보기도 합니다.


대장용종을 조기에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장내시경입니다. 특히 암으로 발전하기 쉬운 선종은 용종 중에서도 가장 흔하므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점액질 변 의심질환 2. 대장암  

대장암은 결장직장암이라고도 하며 대장 부위 중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입니다. 


대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크게 직장암, 좌측대장암, 우측 대장암으로 구분합니다. 이중 항문과 연결된 부위에 생기는 직장암의 경우 점액변과 혈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좌측 대장암에서도 종종 점액질 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장암 세포가 점액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종양의 크기가 커지는 과정에서 점액질이 대변에 섞여 나오기 때문입니다.


<대장암 주요 증상>

▸ 우측대장암: 빈혈, 복부종괴, 복통, 피로감, 무기력 등 
▸ 좌측대장암: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짐,혈변 및 점액질 변, 복통, 배변습관의 변화 등
▸ 직장암: 항문출혈, 혈변 및 점액질 변, 항문뒤후직(배변후 시원하지 않고 잔변감이 있음), 배변후불편감, 배변시 통증 등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2위이자 사망률 3위로, 위험성이 높은 암종에 해당합니다. 그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현재 대장암 국가검진은 만 50세 이상부터 가능합니다. 1년 간격으로 대변 내 숨겨진 잠혈을 검사하는 ‘분변잠혈검사’가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양성 반응이 있다면 추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러나 분변잠혈검사의 대장암 진단율이 50% 수준으로 낮습니다. 


게다가 국가암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만 50세 미만의 30~40대는 건강검진 시에도 대장암 검진을 잘 하지 않습니다. 대장암 발병률이 높음에도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검사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선종 단계)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3기 이상의 진행성 대장암은 생존율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따라서 대장암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서라도 연령대와 상관없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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