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thyroid gland, 정확한 명칭은 갑상샘)은 목 앞쪽 정중앙 아래 기도 주변을 감싸는 내분비선 기관입니다. 목의 중간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갑상연골(두를 보호하는 연골 조직)’ 2∼3cm 아래 위치해있습니다.
목 가운데를 중심으로 양쪽(좌엽, 우엽)에 있어 마치 ‘날개를 펴고 있는 나비’의 형상과 비슷합니다. 나비의 날개가 목 안을 감싸는 듯한 형상을 띠고 있다고 해서 ‘목안의 나비기관’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아담의 사과(Adam’s Apple)라고 부릅니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원활한 대사과정을 돕고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갑상선호르몬은 대사를 촉진해 에너지를 원활하게 공급해줍니다. 성장기에는 성장과 발육에도 영향을 끼치며, 영유아기에는 정상적인 신체 성장에 필수적인 호르몬입니다.
* 갑상선 자극 호르몬(Thyroid Stimulating Hormone, TSH)
갑상선을 자극해 호르몬을 만들어 혈액으로 분비하고, 우리 몸의 장기에 골고루 공급해주는 호르몬입니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는 티록신(T4), 삼아이오딘티로닌(T3), 칼시토닌(T2) 등이 있습니다.
* T4(티록신 thyroxine)
T4는 요오드를 다량 함유하고있으며 체내에서 세포 호흡 등체내의 물질대사에 관여합니다.
* T3(트리요오드티로닌/삼요드티로닌 triiodothyronine)
T3는 체온이나 심장박동수, 성장 등 체내의 모든 과정에 관여합니다.
* 칼시토닌(Calcitonin, CT)
칼시토닌은혈중 칼슘의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올라갈 때 이를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9년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 진료 현황'을 분석해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진료를 받는 질병’으로 갑상선 질환을 꼽았습니다.
당시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갑상선 암(갑상선 악성 신생물) 환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4.5배나 더 높았습니다.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5.3배 높았고,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독증)환자 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갑상선 질환은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갑상선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원활하게 분비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엿볼 수 있는 건강 통계이기도 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갑상선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면 별 문제가 없지만 지나치게 많이, 혹은 너무 적게 분비되어도 건강에 이상 증상이 생깁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땀을 많이 흘리고, 체중이 줄어들고, 월경불순과안구 돌출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심장박동수가 느려지고, 땀이 잘 나지 않고, 추위를 많이 타고, 체중 증가와 피부 건조 등이 특징적으로나타납니다.
갑상선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두 질환은 바로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생성, 분비되어 갑상선 기능의 생리적 작용이 과도하게 나타납니다.몸의 에너지가 빨리 소모되고 기능이 항진되는 것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 갑상선호르몬 농도가 저하되거나 결핍된 상태입니다.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생산이 감소해 갑상선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지 못해서 발생합니다.
두 질환의 증상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정리해보았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 체중 증가
☑ 추위를 많이 탐
☑심박수 감소
☑심박출량 감소-식욕이없지만 대사가 저하되어 오히려 체중이 증가한다.
--------------------------------------------------------------
-몸이 둔해지고 동작이 느려진다.
-체온이 저하되어 추위를 잘 탄다.
-몸, 얼굴이 자주 붓고 피로하다.
-손발이 저리고 근육통이 있다.
-손톱이 잘 부스러지며 모발이 거칠고 탈모가 동반될 수 있다.
-목소리가 쉬며 말이 느려진다.
-월경량이 많아진다.
갑상선기능항진증
☑ 체중 감소
☑ 땀이 많이 남
☑심박수 증가
☑심박출량 증가-식욕은 증가하지만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 오히려 체중이 감소한다
-------------------------------------------------------------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숨이 차다.
-체온이 상승하고 땀이 많아진다.
-눈이 튀어나오고(안구 돌출) 목 부위가 커진다.
-예민해지고 감정 변화가 심하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탈모 증세가 나타난다.
-불면증이 있다.
-설사나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다.
이렇듯 두 질환은 서로 다른 특징이 있지만, 공통으로 ‘신경이 예민해지고 피로감이 잦으며 무기력함’을 동반합니다.
최근 들어 갑자기 체중이 늘거나 줄고,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갑상선 질환일 수 있으니 꼭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