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대장암을 ‘소리 없는 암’이라거나 ‘소리 없이 찾아오는 어둠의 그림자’라고 비유하곤 합니다.소리소문 없이 찾아오는 또는 소리가 나지 않아 전혀 인지할 수 없는 암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대장암증상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높은 편입니다. 몇 가지 통계자료를 살펴볼까요?
∘한국인의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_ 국제 암연구소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을 보면,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45명으로 184개 국가 중 가장 높았습니다.
∘20대부터 40대까지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_ 의학저널 란셋(Lancet)
영국의 권위 있는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게재된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대부터 40대까지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입니다.
이처럼 대장암은 나이를 불문하고 한국인을 위협하는 주요 암종 중의 하나입니다.
대장암(colorectal cancer)은 대장에 발생하는 암을 총칭합니다. 소화기관계에서 제일 마지막에 위치해 있으며 충수– 맹장– 결장* – 직장 - 항문관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결장 : 상행결장 / 횡행결장/ 하행결장 /에스상(S狀)결장
이중 맹장, 결장, 직장에 생기는 종양을 총칭해 대장암이라고 합니다.
앞서 ‘소리 없는 암’이라고 한 것처럼 대장암 초기에는 안타깝게도 두드러진 자각 증상이 없습니다. 암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 주로 자각 증상이 나타납니다.
복통은 대장암의 특징적인 중상입니다.
설사나 변비가 반복되기도 합니다.
배변 후에도 계속 잔변감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더부룩하고 배에 가스가 찬 듯한 느낌도 듭니다.
잦은 소화불량과 오심, 구토 등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욕 부진, 체중감소 등이 나타납니다.
배변 시 검붉은 혈변이나 끈적한 점액질 변을 보기도 합니다.
변의 굵기가 평소와 달리 가늘어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종양이 발병한 위치에 따라 그 증상이 조금씩 다릅니다. 대장암은 크게 우측대장암, 죄측대장암, 직장암으로 구분합니다.
우측(맹장과 상행결장)에 발생하는 우측 대장암은 변의 색깔이 붉고 설사가 나며 빈혈에 의한 제반 증상과 근력•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우측 대장은 단면적이 넓고 음식이 머무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소화불량과 복부팽만 증상이 빈번합니다.
좌측 결장(하행결장과 에스상결장)에 발생하는 좌측 대장암은 혈변과 점액변이 특징입니다. 변비가 있거나 평소와 다른 배변 습관의 변화가 나타나며, 장폐색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직장암은 변비 혹은 설사가 있으며 혈변, 배변 후 잔변감, 배변 시 통증 등이 나타납니다.
이렇듯 대장의 발생 부위에 따라 대장암증상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4.3%로 높은 편입니다. 다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다면 5년 생존율은 19.5%로 뚝 떨어집니다.
그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며, 만일 자신이 대장암 발병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건강 관리에 더욱더 신경 써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위험군이란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가족력) 염증성 장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혹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대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그리고 잘못된 식생활 습관 등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대장암은 20대든 50~60대든 연령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로 조기 발견과 예방,관리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