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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Jan 17. 2023

소아탈장 중 흔한 서혜부탈장과 배꼽탈장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건강 문제라면 부모님들은 더 걱정되고 당황하기 마련인데요. 소아 탈장의 경우 더더욱 그러합니다.

 




탈장(hernia)은 신생아에서부터 노인까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후천적으로 복벽이 약해지면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아탈장의 경우 선천적인 원인이 더 많습니다. 오늘은 신생아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서혜부탈장과 배꼽탈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사랑병원 강길호 원장님


소아탈장 _ 서혜부탈장

서혜부탈장(inguinal hernia, 서혜헤르니아)은 소아의 1~5% 정도에서 발생합니다. 아에서 어느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3분의 1은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됩니다. 그래서 신생아 서혜부탈장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서혜부(복부와 허벅지 사이) 즉, 사타구니에 발생하는 탈장입니다. 여아보다는 남아에서 더 흔하고 한 쪽이 아니라 ‘양측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부모님들이 아기 기저귀를 갈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태아 시기에 고환이나 난소가 하복부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 중에 서혜부 통로가 막히지 않으면서 출생 후 탈장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선천적인 원인의 서혜부탈장 과정>

임신 12~14주 정도가 되면 고환이나 난소가 신장 근처 복강 내에서 형성됩니다. 태아가 성장하면서 고환, 난소가 하복부 쪽으로 내려오는데, 그때 이동 통로가 바로 서혜관입니다.

남아의 고환은 서혜관을 타고 내려와 음낭으로 하강(여아의 난소는 자궁인대가 서혜관을 따라 하강)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 서혜부로 통하는 길은 자연스럽게 닫힙니다.

그러나 이 통로가 불완전하게 닫히거나 열려있는 상태가 되면 출생 후 신생아 서혜부탈장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 즉, 아이가 울 때나 기침할 때 혹은 배변 활동으로 배에 힘을 줄 때 더 두드러집니다. 복압이 상승하면서 약해진 부위에 압력이 집중되고, 복벽의 일부가 늘어나면서 그 틈으로 장기가 빠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신생아 서혜부탈장 증상은 ‘사타구니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혹’이 관찰됩니다.


▸ 탈장 증상이 잘 보일때와 그렇지 않을때

아기가 울거나 대변을 보고 난 뒤, 기침할 때와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이나 서 있을때 증상이 더 잘 보입니다. 반면, 아이가 누워있거나 잠을 잘 때는 불룩 튀어나와 보이는 혹이 원상 복귀되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의할 것이 있는데요, 나중엔 혹이 점점 커지고 단단해지거나 다시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어 더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탈장된 장기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 장기가 괴사하는 교액 상태가 발생하면 응급 탈장수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아탈장 _ 배꼽탈장 

배꼽탈장(umbilical hernia, 배꼽헤르니아) 역시 신생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탈장입니다. 배꼽을 둘러싼 근육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탯줄이 떨어진 후 배꼽 주변 조직이 완전하게 닫히지 않으면서 발생합니다. 


제륜(배꼽륜, umbilical ring)을 통해 복강 내에 있는 창자나 복막의 일부가 배꼽의 피부 층을 밀고 볼록하게 나오는 상태입니다.

 


간혹 배꼽탈장을 참외배꼽이나 못난이배꼽과 혼동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배꼽은 아기의 탯줄이 떨어지면 탯줄 혈관이 막히고 연결 부분이 복막과 완전히 분리되면서 남는 흔적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연결 부위가 저절로 막히지 않거나 불완전하게 닫혀서 배꼽탈장이 발생하게 됩니다.

 




서혜부탈장이 남아에서 더 흔히 발생한다면 배꼽탈장은 여야에서 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 배꼽탈장의 주요 증상

배꼽탈장은 아기가 울거나 배에 힘을 줄 때 배꼽 주변에 마치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집니다. 그래서 첫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매우 놀라시기도 합니다.


크기는 일반적으로 1~3cm 정도입니다. 배꼽을 살짝 누르면 꾸르륵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통증과 장폐색 증상으로 잘 먹지 못하고 보채는 횟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소아탈장은 소아에서 가장 흔한 외과질환이지만 배꼽탈장과 달리 서혜부탈장은 발견 즉시 수술이 필요합니다.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장이 꼬여 괴사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소아 서혜부탈장 수술은 성인과 달리 인공막 등으로 막아주는 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수술 성공률이 높고 부작용이나 재발 위험도 거의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기가 어려서 걱정도 되고 혹시라도 잘못될까 수술이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전문병원 외과 전문의로서 말씀드리면, 소아탈장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전신마취 안정성 여부까지 꼼꼼히 살펴서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수술에 임하는 의료진의 숙련도가 높다면 안심하고 수술 받을 수 있습니다.

 


한사랑병원탈장 수술 모습

 

아기가 너무 어리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하시지 마시고 아이가 유난히 보채고 울며, 탈장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신속하게 진료받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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