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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Feb 22. 2023

갑상선 결절과 갑상선암(악성 갑상선 결절)

 “선생님, 왜 갑상선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나요?” 

 

얼마 전 갑상선 결절을 진단받았던 한 50대 환자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공교롭게도 4남매 중에 두 자매만 갑상선 질환이 생겼다며 왜 여성에게서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지 궁금해하셨습니다.

 


한사랑병원 김지현 과장(외과 전문의)



남성보다 여성이 갑상선 질환에 더 취약해


여성은 생리, 임신, 출산, 폐경 등 생애주기 안에서 남성보다 호르몬 변화를 더 크게 겪습니다. 여성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면 갑상선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면역계가 약해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이 더 높습니다. 갑상선 결절을 포함한 갑상선 질환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라서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습니다.(남성보다 3~4배 이상)

 




갑상선(갑상샘, thyroid gland)이란 목의 중간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갑상연골(두를 보호하는 연골 조직)’ 2∼3cm 아래 위치해 기도 주변을 감싸고 있는 내분비기관입니다. 

아담의 사과(Adam’s Apple)로 불리는 갑상선은 가운데를 중심으로 양쪽(좌엽, 우엽)에 있어 마치 ‘날개를 펴고 있는 나비’의 형상과 비슷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의 역할 


갑상선의 역할은 갑상선호르몬(TSH, Free T4)을 만들고 이를 혈액 내에 분비하는 것입니다. 체온을 조절하고 몸의 대사를 촉진하여 모든 기관의 기능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유아기 때는 정상적인 신체 성장에 필수인 호르몬입니다.


이러한 갑상선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 반대로 적게 분비되면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갑상선 결절이란 무엇일까요?


갑상선 결절이 갑상선 암?


갑상선결절(thyroid nodule)은 매우 흔한 내분비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갑상선 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하면서 조직의 어느 한 부위가 커져 혹(종양)을 만드는 것입니다. 갑상선결절은 그냥 두어도 큰 문제가 없는 양성결절과 악성결절 즉, 갑상선암으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 질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영상 촬영이나 갑상선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그러나 갑상선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갑상선 세포 검사·조직검사’가 필요합니다. 기관지 등 갑상선 주위 조직에 미치는 영향까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갑상선 결절의 대부분(90~95% 정도)은 양성이지만 약 5~10% 정도가 악성결절 즉, 갑상선암에 해당합니다. 양성결절의 경우 갑상선암처럼 반드시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결절의 크기가 크거나 추후 악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 혹은 갑상선 증상이 있어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른다면 수술 등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일 갑상선 악성결절(갑상선암)이라면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다만 악성종양의 크기와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했는지 여부, 림프절 전이의 범위,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해 수술 범위와 적절한 수술 방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결절 증상 


갑상선 결정은 양성인지 악성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그러나 양성이든 악성이든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있더라도 환자가 자각하기 힘든 (몸살감기로 오인하는 경우 등)미약한 증상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일부 환자들은 결절(혹)이 커지면서 목 주변이 불룩 튀어나와 보이거나 결절이 주변 조직인 식도나 기도를 압박해 목 넘김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을 삼킬 때 이물감을 느끼기도 하고 목 통증이나 목소리에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갑상선 결절 증상이 심한 경우 음식물을 삼키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고 호흡곤란 등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양성,악성 여부를 신속히 판별해 치료받아야 합니다. 만일 갑상선암이라면 초기에 갑상선 수술을 받는 것이 예후가 좋고 완치 및 생존율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 1위, 갑상선암


국가암등록통계(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는 총 24만 7,952명이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암 1위는 갑상선암입니다.

2020년 기준으로 갑상선암을 진단받은 사람은 2만 9,180명이었습니다.



2016~2020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암환자의 5년 생존율과 일반인의 5년 기대생존율을 비교한 값)은 총 71.5%였습니다.

그러나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100%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갑상선암은 신속히 치료하면 예후가 좋은 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 뿐만 아니라 모든 암종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갑상선 결절은 여성에게 매우 흔한 만큼 정기적인 갑상선 초음파 검사로 미리미리 건강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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