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속이 쓰리거나 위경련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증상과 연계된 유관 질환이 꽤 많기 때문입니다.
위경련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담석증과 담남염과 같은 담낭질환에 의해 위경련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췌장염이나 십이지장궤양에 의해, 혹은 위궤양이나 염증성 장질환, 급성 위염 등에 의한 원인으로 위경련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주제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위경련(Gastrospasm)이란 명치끝 부분의 극심한 통증 즉, 갑자기 심하게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가리킵니다.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가벼운 속쓰림과는 통증 강도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위가 있는 상복부에 통증이 집중됩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속이 울렁거리거나 어지럽고 구역질과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 위경련이 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괜찮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내 또다시 증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위경련증상, 과연 왜 생기는 것일까요?
그 여러 원인 중에 몇 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담낭(쓸개)은 간 아래에 붙어 있으면서 담즙을 농축(음식을 섭취하면 영양분이 우리 몸에 잘 들어올 수 있게 소화액을 농축)하고 저장하며 소화 효소를 돕는 조효소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담낭에 가장 흔하게 생기는 질환이 바로 담석증입니다. 담즙이 굳어져서 돌로 만들어진 것을 담석이라고 하며, 가장 흔한 것이 콜레스테롤에 의한 담석(식습관으로 인한 콜레스테롤 담석이 전체 담석의 약 80%)입니다. 이외에 색소성 담석도 있습니다.
담즙의 성분에는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포함되어 점차 결정화되고, 담낭이 잘 수축하지 않아 조그만 결절이 담관을 통해 장으로 빠져나가지 못해서 생깁니다.
담석증 환자의 60~80%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증상을 보이는 경우 가장 특징적으로 식사 후 통증을 들 수 있습니다.
식사를 시작하고 나서 약 30분 내외에 갑자기 통증이 시작됩니다. 이러한 통증은 보통 두세 시간 정도 이어지며 서서히 사라집니다. 이때 위경련증상과 유사한 상복부 통증과 함께 쥐어짜는 듯한 위경련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담낭염은 담석을 동반한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담석이 담낭관을 막아 담즙이 정체되고, 담낭 조직이 괴사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입니다. 급성 담낭염의 약 10% 정도가 담낭 벽에 구멍이 생기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비만 인구 증가로 담낭에 지방이 침착되거나 담즙에 콜레스테롤 분비가 증가하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로 담낭 담즙 분비와 수축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무결석성 담낭염’이라고 합니다.
담낭염 중에서도 특히 급성 담낭염은 위경련과 유사한 뒤틀리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더 심해지면서 오른쪽 갈비뼈 아래를 누르거나 숨을 깊게 들이마실 때 급격한 통증이 수반되기도 합니다.
또, 위경련증상 외에 오한, 오심, 구토,고열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보통 급성담낭염 증상은 식사여부와 관련 없이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지만, 식후에 통증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은 위의 아래 쪽에 위치한 장기로 길이는 약 15cm 정도입니다. 간, 담낭, 췌장은 서로 가까이 자리잡고 있으며 담낭은 초록색을 띤 주머니 모양이라면 췌장은 옥수수 모양의 암황색을 띠고 있습니다.
췌장은 외/내분비 기능을 함께 수행합니다. 그러나 췌관을 통해 췌장액을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을 주로 하며, 여기서 분비된 췌장액은 담즙과 만나 소장으로 흘러가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복부 중앙부 명치와 배꼽 사이,위와 척추 사이에 위치해 있어 췌장염이 발생하면 명치 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등과 가슴, 옆구리 등으로 통증이 반사되기도 합니다.
또한, 담낭에 있던 담석이 췌장 쪽으로 이동해 췌액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생기는 담석성 췌장염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담석증이나 담낭염 증상처럼 쥐어짜는 듯한 위경련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위경련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다만, 위경련은 단순한 속쓰림과는 비할 수 없는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수반할 뿐만 아니라 통증 강도만큼이나 ‘질병의 위중증’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평소 위경련이 잦고 증상이 오랫동안 반복된다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꼭 진료받아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