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오른쪽 윗배(상복부) 통증으로 저를 찾아왔던 한 환자(당시 50대 후반)가 있었습니다. 이분은 복부초음파 검사 후 담석으로 인한 담낭염을 진단받았습니다. 다행히 곧바로 담낭제거수술(담낭절제술)을 받았고 지금은 건강하게 생활하고 계십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9년 주요 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담낭절제술은 한국인이 많이 받은 수술 5위였습니다.(백내장 수술/제왕절개 수술/일반 척추수술/치핵 수술/담낭절제술 순)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담낭 질환 발생률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담낭 질환. 오늘은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질문만 추려서 Q&A 형태로 알아봤습니다.
이천환 병원장 : “담낭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은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입니다. 또한 담석에 의하여 급성 또는 만성적인 담낭염이 생기기도 하며, 만성 담낭염은 담낭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생길 수 있는 담낭용종 또한 담낭암의 한 원인이 됩니다.”
이천환 병원장 : “담낭용종의 종류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감별(비종양성 용종/종양성 용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담낭용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윗배 통증이나 담석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경우 담석증이 동반되었거나 악성용종의 가능성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담낭용종은 무증상일 경우 용종 크기가 5mm 이하이면 6~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6~10mm일 경우 고위험군(50세 이상, 담석 동반, 무경형 용종일 경우)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만일 용종의 크기가 11mm 이상 큰 경우에도 담낭절제술이 이루어집니다.”
이천환 병원장 : “담석은 담낭뿐만 아니라 담관이나 간 안의 담도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담석의 위치에 따라 질환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담낭에 담석이 있으면 담낭담석이라 하고, 담낭관에 있으면 담낭관담석, 총담관에 있으면 총담관담석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수담관담석, 간내담석, 유두괄약근 입구를 막은 담석 등이 있습니다. 이를 통틀어서 담석증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천환 병원장 : “담낭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담낭염의 90% 이상은 담석에 의해 발생합니다. 담석이 생긴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양합니다. 보통 담석증은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절반 정도입니다. 환자분 역시 무증상인 상태에서 담석이 담낭관의 입구를 막거나 담석에 의해 만성적으로 담낭 벽이 자극 받아, 세균 감염에 의해 염증이 생겨 담낭염으로 발전했을 수 있습니다. 급성 담낭염의 경우 금식과 항생제 투여가 우선이지만, 담낭을 절제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이천환 병원장 : “담낭을 절제하는 방법은 크게 개복수술을 하는 방법과 복강경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도 필요에 따라서는 개복수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한사랑병원의 경우 담낭절제술의 90% 이상을 배꼽부위의 단일구멍을 통한 복강경 수술로 시행합니다. 수술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 시간은 20~30분으로 짧으며, 진단 후 바로 수술 날짜를 정하여 입원부터 퇴원까지 5일 이내에 마칠 수 있습니다.”
이천환 병원장 : “수술 후 처음에는 소식하는 것이 좋고 퇴원 후에도 무리하게 활동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수술 후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담낭이 제거된 상태를 우리 몸이 빠르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적응 시간(간에서 ‘담즙 조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한 적응 시간)이 필요합니다.따라서 가급적 수술 후 회복기간에는 이를 지켜나갈 것을 권합니다.”
이천환 병원장 : “같은 수술을 해도 환자의 연령이나 체력,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수술 후 회복기간은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담낭제거수술을 했다면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담당 주치의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폭식 등 담낭 건강을 해쳤던 나쁜 식습관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수술 후 회복이 훨씬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환자분들이 주로 질문했던 담낭 질환과 담낭 수술에 대한 궁금증을 살펴봤습니다. 담낭 질환은 어느 나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40~50대 환자가 가장 많은 편입니다.
담낭용종이나 담석증의 경우 무증상인 경우가 많은 만큼, 정기적인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낭 건강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