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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Jul 02. 2023

충수염수술, 흉터 걱정 없는 복강경 충수절제술


복통은 흔한 통증입니다. 그러나 초기에 미약한 상복부 통증과 메스꺼움을 느끼고 점차 오른쪽 옆구리(하복부 오른쪽 4분의 1 부위) 통증으로 심화되고 고열(체온 38도 이상)이 동반된다면 급성충수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얼마 전에 충수염수술을 받은 환자는 미약한 복통과 울렁거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있어 처음에는 단순 장염인 줄 알고 약국에서 장염약을 사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증상이 지속되고 복통 부위가 점점 우측하복부 쪽으로 이동하면서 극심한 통증과 고열을 느껴 야간에 급히 저희 병원에 오셨습니다. 이 환자는 CT 촬영 검사 후 급성충수염을 진단받았고 응급으로 충수염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 중인 천영덕 원장(한사랑병원 외과 전문의)


이분의 사례처럼 충수염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며, 오진하기 쉬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충수염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다빈도 수술인 충수염수술을 중심으로 흉터 걱정 없는 단일통로복강경 충수염수술(충수절제술)에 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맹장염? 정확한 질환명은 충수염  

충수(막창자꼬리)는 소장 말단부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위인 맹장의 한쪽 끝에 늘어진 가는 벌레 모양의 기관입니다. 충수돌기란 맹장 끝에 이어져 있는 꼬리처럼 생긴 부분이며, 이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충수염입니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부르지만, 맹장은 대장의 한 부분이며 충수는 맹장에서 나온 꼬리를 지칭하는 곳이므로 충수염(vermiform appendix)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임상 경험에 비추어 보면 급성충수염 환자 중
10~20대 젊은 연령층 환자가 다수를 차지합니다. 





이는 수술 통계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간 ‘10대 청소년의 다빈도 질병’을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10대 청소년 중 입원 환자를 분석한 결과, 급성충수염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1만 1,640명으로 다빈도 수술 4위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급성충수염은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10대부터 50~60대에 이르기까지 발병 연령대가 광범위합니다. 참고로 노인에서 발생하는 충수염은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복통·압통이 젊은 층에 비해 심하지 않아 충수염인 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충수염 증상 발현 후 72시간 내 신속한 수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팽창한 충수돌기가 터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충수염수술, 단일통로복강경 충수절제술

과거에 충수염수술은 주로 개복수술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복부에 수술 흉터가 크고 길게 남아 보기 흉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충수염수술이 주로 시행됩니다. 복강경 수술은 포트(0.3~1cm)라 불리는 절개창을 통해 CO2를 넣어 공간을 확보하고, 특수 제작된 막대기 모양의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복강 내에 삽입하여 수술이 진행됩니다.   


여기서 더 발전한 것이 단일통로 복강경수술입니다. 



한사랑병원 단일통로복강경 충수절제술



일반적인 복강경 충수염수술은 배꼽 주변으로 3~5개의 포트를 이용해 수술이 진행되지만, 단일통로복강경 충수절제술은 1개의 포트를 이용해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복강경을 이용한 충수염수술의 장점

복강경을 이용한 충수염수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개복수술보다 절개 부위가 작아서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미용상의 흉터 걱정이 거의 없습니다. 

최소 절개 수술인 만큼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습니다.

개복수술과 비교해 수술 후 위험도(수술 후 호흡기계 합병증, 수술 후 발생하는 복강 내 유착의 빈도나 정도 등)가 감소합니다.

그만큼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충수염 치료적기(골든타임)를 증상 발현 후 72시간 이내라고 말합니다. 이 시간 내에 신속히 수술받지 않으면 충수의 괴사나 천공, 복막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자칫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복통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고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신속하게 외과적 처치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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