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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Sep 19. 2023

복통, 구토 등 급성충수염 증상

급작스러운 복통을 유발하는 급성충수염(acute appendicitis)은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대표적인 외과 질환 중 하나입니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부르지만 맹장과 충수는 서로 다른 부위를 지칭하기 때문에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충수염(appendicitis)입니다. 

 


 



또한 충수염은 대부분 급성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급성충수염이라고 말합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하며 알려드리겠습니다. 



한사랑병원 이천환 병원장(외과 전문의)




충수는 없어도 되는 장기? 충수 바로 알기 


충수는 맹장 끝에 붙어 있는 가느다란 관 모양의 돌기를 말합니다. 대장 말단부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위인 맹장의 한쪽 끝에 달린 벌레 모양의 기관입니다. 다른 말로 충양돌기 혹은 막창자꼬리라고도 하며, 맹장 아래 끝에 있는 손가락 모양의 뭉툭하고 속이 빈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충수의 모양이나 길이, 위치 등은 사람마다 다르며 충수의 길이도 6cm부터 10cm까지 개인차가 납니다.  

충수의 기능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 없지만, 2007년 미국 듀크대학 의학부 윌리엄 파커 교수 등 연구진은 충수가 '장내 세균의 저장고‘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다음은 <KISTI의 과학향기>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맹장은 없어도 되는 장기라고? <KISTI의 과학향기> 제 2865호 中

윌리엄 파커 교수 등 연구진은 식성이 다른 동물 361종을 조사해 그중 50여 종이 충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버, 코알라 등에게도 충수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장에는 박테리아, 점액, 면역체계 분자가 하나로 합쳐진 얇은 생체필름이 존재하며, 이것이 가장 강하게 형성돼 해로운 균이 서식하지 못하게 된 곳이 바로 충수라고 주장했다.  
2013년엔 후속 연구를 통해 총 533종 포유류의 내장과 그 환경 특성을 조사해 충수의 진화 과정을 추적했다. 연구를 이끈 미국 미드웨스턴대 헤더 스미스 박사 연구팀은 충수가 각기 다른 종에서 각각 32~38차례에 걸쳐 진화했으며, 대다수의 경우 한번 나타나면 진화 혈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충수가 있는 동물은 내장 내 림프조직의 밀도가 높아 이 조직에서 몸에 유익한 박테리아가 자라도록 한다고 밝혔다. 



급성충수염 최대 72시간 내 외과적 수술 필요 


과거에 충수는 쓸모없는 장기, 불필요한 장기라고 하여 급성충수염을 예방하기 위해 개복수술을 할 때 건강한 충수(맹장)도 절제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 이제는 충수의 기능을 제고하게 되었고 점차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급성충수염이 발생했다면 외과적 수술은 불가피합니다. 충수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장 천공이 되고 복막염이나 복막농양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과거의 개복수술과 달리 지금은 복강경을 이용한 급성충수염 수술을 통해 주요 장기 손상 없이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전문병원의 경우 복강경 수술에서 더 발전한

단일통로 복강경 충수절제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게 수술이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수술 상처도 거의 없고 회복도 빠릅니다.
그만큼 충수염 수술도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단순 복통? 급성충수염 증상 바로 알기 


급성충수염은 증상 발병 후 최대 48시간에서 최대 72시간 이내에 수술받지 않으면 충수가 터질 수 있습니. 충수가 터지면 충수염 주변에 고름이 고여 농양이 되거나 천공, 혹은 뱃속 전체로 고름이 퍼져 복막염을 일으킬 위험이 큽니다. 





그러나 급성충수염을 조기에 수술하면 대부분 합병증 없이 잘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급성충수염 골든타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특히 충수염은 염증으로 시작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증상이 악화되고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그 증상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충수염 초기 증상은 복통과 함께 미열이 나고 복부 팽만감과 소화불량도 나타납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갈수록 복통 양상이 오른쪽 아랫배에 극심한 통증이 몰리면서 발작적 통증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비교해 보면 장염 등에 의한 복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되지만 충수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특히 배꼽과 오른쪽 골반 사이((맥버니점)를 손으로 눌렀을 때 압통이 매우 강하게 느껴집니다. 복통 외에 구토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며 충수염 환자의 80%는 체한 듯 더부룩한 증상과 명치 부위 통증을 호소합니다. 





만일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급성충수염일 수 있으므로 앞서 언급한 ‘치료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기억하시고 신속히 내원해 정확한 진료와 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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