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더 위험한 고혈압, 어떻게 관리할까?
꾸준한 관리로 혈압 유지하기
국민건강보험의 통계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의 수가 2012년 540만 명에서 2017년에는 604만 명으로 늘어 12%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고혈압 환자는 매년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증세를 자각하지 못하고 병원 진료를 받지 않는 환자 수를 합치면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란 동맥의 혈압이 만성적으로 오른 상태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를 뜻합니다. 치료하지 않거나 고혈압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관상동맥질환이나 신부전,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우려가 큰 질환이기도 합니다.
고혈압의 원인은?
신장 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특정 질환이 있으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정 약물을 복용 시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고, 혈압을 높이는 물질을 분비하는 종양이 생기면서 고혈압이 발생하기도 하죠. 이렇듯 원인이 뚜렷하다면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고혈압은 호전됩니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은 그 원인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원인 불명의 만성적 고혈압을 '본태성 고혈압', 또는 일차성, 원발성 고혈압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본태성 고혈압을 촉발하는 요인으로는 가족력이나 흡연, 음주, 비만, 나트륨 과다 섭취 및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으며, 혈압을 낮추는 치료와 함께 꾸준한 고혈압관리가 필요합니다.
고혈압 환자는 추워지면 왜 더 위험할까요?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가을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에는 심혈관계 질환 환자가 늘어납니다. 온도가 낮아지면 체온을 유지하려고 혈관이 수축하며 심장에도 무리를 주고,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며 혈류도 느려지게 됩니다.
원래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들은 추위 때문에 혈압이 더 높아지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할 우려가 큽니다. 특히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하며 생기는 뇌졸중, 심장 혈관이 막히며 발생하는 심근경색은 한시를 다투는 위급 상황인 만큼, 추울 때 고혈압관리는 더욱 중요합니다.
추워지는 날씨, 고혈압 환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1. 체중 증가에 유의
가을과 겨울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활동량이 적어지지만, 음식 섭취량은 늘어나는 일이 많습니다. 추워져도 적당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고혈압관리를 해 줘야 합니다.
2. 무리한 새벽 운동은 금물
체중 조절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운동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고혈압 환자의 경우 이른 아침은 혈압약의 효능이 떨어지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므로 혈압이 높은 시간대입니다. 거기에 찬 새벽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순간적인 혈압 상승으로 위험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해가 뜬 이후 오전이나 오후에 적당한 강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1. 금연
흡연과 고혈압의 상관관계는 수많은 연구 결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흡연 자체가 혈관을 순간적으로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며, 계속 흡연하면 혈관 내피세포가 파괴되며 혈관 자체가 좁아집니다. 흡연으로 순간적으로 긴장이 완화되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몸을 스트레스 상황으로 계속 몰아넣게 됩니다. 금연만으로도 혈압이 어느 정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고혈압 환자에게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2. 짜게 먹지 않기
짜게 먹는 습관이 신장 건강과 혈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유명합니다.
특히 겨울철에 많이 먹는 따끈한 국물 요리에는 생각보다 나트륨이 많으므로 더 주의하셔야 합니다.
3. 혈압약은 계획적으로 복용하기
혈압약을 먹어서 혈압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면 스스로 복용을 멈추는 분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반동 때문에 오히려 약을 먹기 전보다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며,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도 커집니다.
고혈압은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건강관리는 물론 가족분들의 관심도 필요한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혈압약 복용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라며 갑자기 추워지는 요즘 같은 날씨 속에서 고혈압이 있으시다면 늘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