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우 Sep 16. 2022

선택의 기로에서


‘어떠한 진로가 나에게 가장 알맞을까?’라는 질문은 학창 시절 동안 저를 따라다닌 질문 중 하나였습니다. 대학 이전의 학창시절 동안은 한 진로를 정하더라도 충분히 다른 방향으로 변경할 수 있는 환경이고 기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학과 선택은 바꾸기 쉽지 않기에 자신의 전공분야를 정하는 것이 인생에서의 중요한 갈림길 중 하나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학 입학을 할 고등학생이나, 현재 대학을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공에 대한 고민이 있는 새내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저의 경험과 선택 기준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정답은 없기 때문에 이러한 기준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구나 하면서 읽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떤 과를 갈지 항상 생각해 왔었습니다. 아버지가 기계공학을 전공하셔서 자연스럽게 레고와 조립관련 장난감을 주로 접하게 되었고, 레고 마인드스톰이라는 아주 기초적인 로봇 코딩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몇 시간동안 조립 하나 완성시키겠다고 바닥에 쭈그려서 있다가 일어나면 몇 분동안은 허리가 안 펴져서 어기적거리며 걸어 다니곤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레고랑 친하게 지내면서 기계적인 작동구조, 코딩의 기초적인 개념을 접하면서 점점 더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재능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운동과 음악도 좋아해서 축구, 테니스와 바이올린도 초등학교 때부터 경험해 보았지만, 이쪽으로 취미를 가질 순 있어도 전공할 정도의 실력과 열정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초반까지 기계공학만을 바라보며 지내오게 되었습니다.


변함없이 지내오던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변함없던 진로가 흔들렸었습니다. 어느정도 내신 성적의 윤곽이 잡히자 공대 말고도 의대도 도전할 만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선생님들과 주변에서 의대도 생각해 보라고 피드백이 오면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때 저는 정말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키워오던 꿈을 따라 가야 할지, 현실적인 이유로 진로를 바꿔 보아야 할지 어려운 고민이었습니다. 각 진로는 각자의 장단점이 있기에, 대학 진학 후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내리기 위해 크게 2가지 부분에서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첫번째는 ‘나는 살면서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제 자신의 발전에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왔고, 제가 설정한 목표를 이루었을 때 느끼는 기쁨이 제 삶의 목표이자 앞으로 계속 나아가게 해주는 동력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전공분야에 대해서 높은 성취를 이루어 내지 못하면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분야에서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내가 이루어 내고 싶은 목표를달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 능력이 어느 분야에 더 적합한지 초점을 두게 되었기에, 기존에 알려진 지식을 쌓는 분야보다는 좀더 창조성과 논리를 요구하는 분야가 제 스타일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두번째는 ‘나는 무엇이 재미가 있는가?’였습니다. 대부분의 인생을 그 전공 분야에서 일을 하며 살아갈 테니, 저에게 흥미가 생기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제 삶의 질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잠이 많은 편이라 매일 일정 시간 이상 잠을 자는 것이 엄청 중요하고, 단순히 목표없이 지식 습득을 위한 학습보다 주어진 목표가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그 과정속에서 모르는 것들을 찾아보는 방식의 학습이 더 재밌고 효율도 좋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선택한 전공분야 일에서도 단순 반복되는 작업보다는 매번 새로운 발전이 있는 일을 더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위 두가지 기준으로 두가지 진로를 비교해보니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것이 제 욕구와 가치관에 부합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중요시하는 가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 가치를 기준 삼아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이득이나 주변의 의견에 따라서 선택한 것이 아닌, 자신의 근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많은 고민 후에 선택한 전공이었기에 대학 진학 이후에도 마음이 흔들리거나 번아웃이 올 때도 중심을 잡을 수 있었고, 후회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설때마다 위와 같은 기준으로 정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학부 졸업 이후의 진로 중 취업과 대학원 유학의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자기 발전과 성취가 주된 원동력이자 제 삶의 목표이기에 학업을 학부에서만 멈추고 입사하여 출퇴근하는 일상에서는 제 한계 끝까지 가보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 것 같았습니다. 해외 대학원 박사과정 속에서 더 어려운 도전을 하며 많을 것을 배우고, 대학원 박사 졸업 후 좀 더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대학원 유학을 선택하였습니다.


주변의 기대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내 자신에 대해 고민해보고 이에 맞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저에게는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진로는 자신에게 맞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에 가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갈림길 속에서 우리 모두가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응원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유학, 가도 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