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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 감성지기 Nov 23. 2020

살인을 부르는 데이트폭력

데이트폭력은 범죄입니다.


  최근 데이트 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2020년 10월 부산 지하상가에서 두 남녀의 폭력 영상이 인터넷에 퍼졌다. 조사 결과 둘은 연인 사이라고 밝혀졌다. 즉 데이트 폭력인 셈이다. 데이트 폭력은 연인 관계나 호감을 느끼고 만나는 관계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언어적 폭력에서부터 상대를 스토킹하거나 통제하려는 행위와 더불어 성폭력, 살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범죄는 3년 모두 '폭행, 상해 > 기타(경범) > 체포, 감금, 협박 > 성폭력 > 살인 미수 > 살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경찰청의 조사 결과이다.    

데이트폭력 신고건 수와 입건자 수
데이트폭력 형사 입건자 혐의별 통계

 우리는 흔히 연인들과의 싸움은 사랑싸움이겠거니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이러한 연인들 간의 사소한 말다툼이 살인에까지 이르게 하는 범죄가 되고 있다. 데이트 폭력의 이유는 사소하며 다양하다. ‘술을 그만 마시라고 이야기해서’, ‘술을 너무 마셔서 취했다고’, ‘돈을 아껴 쓰라고 말해서’, ‘돈을 아껴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심이나 집착을 한다는 이유로’ 등 다양하게 폭력이 일어나고 있으며 ‘피해자가 헤어지겠다고 하여~’, ‘피해자에게 다시 만나자고 하였지만, 이를 거절하여서~~’등과 같은 이유로 살인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원하지 않는 성관계나 성적 행동을 강요하는 행위, 원하지 않는 성관계 동영상 촬영을 요구하는 행위, 피임기구 사용을 거부하는 행위, 성관계에 따르는 임신이나 감염을 책임지지 않는 행위 등도 모두가 데이트 폭력에 해당한다. 이러한 요구 또한 사랑이 아니고 명백한 범죄이다. 사랑은 핑계일 뿐이다. 피해자로서는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하기 싫은 것은 거부할 수 있다. 또한 사랑하는 사이라면 상대의 의사를 존중하고 배려해 주어야 한다.     



  보통 공격적 성향이 높은 남자가 의존적 성향이 높은 여자를 만났을 때 데이트 폭력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하지만 이러한 데이트 폭력은 남성 피해자는 드물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 조사에 의하면 경중을 따지지 않을 때 피해자는 남성도 여성 못지않게 많다. 다만 심각한 피해자의 경우는 여성이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므로 데이트 폭력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성에 해당하는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제는 데이트 폭력이라는 단어를 넘어 살인 사건의 경우에는 ‘교제살인’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하였다. 얼마 전에는 ‘열흘에 한 명이 죽고 있었다. (오마이뉴스, 2020.11)’라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교제살인 사건이 ‘2016년에 38명, 2017년에는 32명, 2018년에는 38명이 사귀던 남성에게 목숨을 잃었다.’라고 한다. 이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으니 충격적인 뉴스였다.  결국 피해자는 사랑하는 이에게, 또는 사랑했던 이로 인해 죽었다. 실제로 알려지지 않는 사건이 더 많으리라 생각된다.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여성이 남성과 사귀다가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가해자의 일방적 주장인 경우가 대다수란 뜻이다. 이러한 살인 행위는 가장 믿었거나 의지했던 연인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더 비극적이다.     



  이러한 위험속에 처하게 된다면 주변에 피해사실을 알리고 피해를 당한 증거를 남기로 기록을 자세히 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여성긴급전화(1366)에 상담을 받도록 한다. 이처럼 데이트 폭력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나 피해자 측이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폭력의 피해로 신고는 했지만, 연인이라는 이유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데이트 폭력은 사랑싸움이라는 인식이 많다. 그러기에 오랫동안 폭력이 지속되고 그러다 보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이러한 데이트 폭력을 사랑이라는 인식을 벗어버려야 하며, 정당화해서도 안 된다. 처벌을 강화하여 이제는 데이트 폭력의 피해가 없어야 하겠다.


대학교 데이트폭력 예방캠페인홍보배너(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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