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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도 Nov 12. 2022

브런치북을 완성한 소소한 소감

<우리 여기서 살까? 시칠리아>

조금 늦었지만, 고맙습니다.


이번 여름 시칠리아를 다녀와서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 중에 쓴 일기를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에게 노출이 되고 ‘라이킷’으로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생겨서 할 수 있었던 일이었어요.


글을 쓰고 싶지만, 동시에 쓰고 싶지 않은 그런 내적 갈등 속에서, 가볍게 쓰고 사람들에게 내놓는 연습을 해보고 싶었고, 핑계 대지 않고 매일매일 글을 쓰는 근육을 기르고 싶었어요.


무엇보다도 즐거웠어요. 조금 이상하고 신기했던 우리의 여행을 글로 풀어내면서 설명하는 말을 찾는 일이 생각보다 재밌었거든요. 어떤 감정들은 전달되었고, 어떤 장면들은 잘 설명되지 못했겠지만요.


시인이자 유명한 뮤지션인 래너드 코헨이 한 인터뷰에서 이런 신기한 말을 했습니다. 그는 직업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는 무직 ‘unemployed’ 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요. 왜냐하면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일’이란, 정말 온 마음을 쏟아야 하는 것인데 그건 창작이라는 작업이 유일할 것이라면서 말이죠. 그는 시집이며 음악이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무엇보다도 매일매일 착실히 책상 앞에 앉아 작업을 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죠. “창작이란 긴 시간 공을 들이지 않고서는 내 안에서 무엇을 끄집어내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라고 했던 그의 말이 기억이 나네요.


저는 그런 전문 창작인은 아니지만, 그의 말을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에 2-3시간을 정해두고 매일 글을 쓰면서, 글을 쓸 때는 시간을 잊고 온 힘을 다해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거기에서 오는 만족감이 있었고, 그 시간이 있어서 하루가 좀 더 짙어지는 경험이었어요. 물론 동시에 부족한 결과물에 한숨도 많이 쉬었지만요.


누군지는 모르지만, 제 글을 읽어주시고, 라이킷눌러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었어요.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읽고 싶은 사람들보다 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 글을 발행하고도 쉽게 묻혀버린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데요. 여행기를 올리는 동안, 좋은 반응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계속 쓸 용기가 생겼던 것 같아요.


뭐, 아무튼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계속 좀 더 써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편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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