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도 Mar 31. 2023

전업주부인 엄마가 해 준 회사생활에 대한 조언


몇 년 전 일이다. 엄마와 전화를 하면서 요즘 회사일은 다 좋은데, 옆자리의 기쎈 홍콩 여자 동료 때문에 힘들다고 툴툴 댔다. 그랬더니 엄마가 했던 말이 있다.


“딸내미, 그게 다 니 일에 포함되는 거야. 니 일은 단지 전략 리포트를 써내고, 고객한테 피칭 미팅을 하고 이런 데만 있는 게 아니고, 별로 밥 같이 먹고 싶지 않은 동료랑 밥 먹고, 이야기 들어주고, 쓸데없이 신경전 하는 동료한테 에너지도 뺏기고. 그런 거 다 포함해서 그게 회사에서의 니 일인거지. 그것까지 다 포함해서 너 월급 받는 거야.”


한 번도 회사생활을 해보지 않은 전업주부인 엄마가 해준 이 조언이 내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들었던 어떤 말들보다도 가장 와닿았다.


그 이후로 동료들에 기 빨리는 날들에 투덜대고 싶을 때, 나는 엄마의 말을 되새겼다.


엄마라는 사람들은 어떤 존재이길래 이런 통찰력을 가질 수 있는 걸까.


(이미지 출처: Olena Sergienko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홍콩의 푸드코트에서 먹는 파인다이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