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코폴라의 새 영화 <온 더 락스 On the Rocks>가 애플 TV에 등장했다. 소피아 코폴라가 여주인공을 그려내는 감각을 좋아한다. 말하자면 ‘부르주아적 권태’를 그려내는 감각이라고나 할까. <마리 앙뜨와네트>의 커스틴 던스트, <Somewhere>에서 엘르 패닝, 그리고 <Lost In Translation>에서 스칼렛 요한슨를 통해 보여줬던 그런 모습들이다.
이번엔 리시다 존스가 그녀의 뮤즈가 되었다. 창작의 벽에 부딪힌 작가, 긴장을 잃은건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하는 결혼생활, 항상 제멋대로라 얄미우면서도 결국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철없는 아빠. 왠지 소피아 그녀 자신의 인생을 닮은듯한 이야기를 통해 또 다시 그녀는 풍요로운 삶이 주는 여유로움과 느릿한 권태로움, 그 안에서 궁극적으로는 물질이 채워주지 않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잘 포착해낸다. 그녀들이 안정감에 안주하지 않고, 어떤 알에서 깨어 나오려는 몸짓 같은 것에서 보통의 삶을 사는 우리가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w4p0vjj_C8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