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도 Jan 21. 2022

나는 매일 내 문장에 실망한다

내가 쓴 허술하고 진부한 문장들 속에서 실망하고 달아나고 싶어 진다. 생각한 것에 가까워지지 않고, 표현하고 싶었던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 글. 그렇게 오늘은 지루하고, 매력없는 문장을 맴돌다가 끝이난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이슬아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그녀의 주변엔 감탄할 만큼 좋은 글을 쓰는 친구들이 많았고, 그래서 그 친구들을 보며 자신은 작가가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하지만 시간이 흘러 친구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계속 글을 쓰지 않았고, 자신은 어쩌다 보니 작가가 되었다고 했다. 그때 그녀는 깨달았다고 한다. 좋은 문장을 만들어내는 능력보다도 더 중요한 건, 실망스럽고 별로인 자신의 글을 견뎌내며, 계속해서 쓰는 일이라는 걸 말이다.


꾸준히 많은 글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그녀 역시 무언가 괜찮은 것을 써냈다고 생각하는 날보다 아무것도 쓸 수 없거나, 실망스러운 글을 쓰게 되는 날이 더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는 작가뿐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날들을 잘 견디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말이다. 오늘의 실망을 툭툭 털어버리고, 덤덤하게 내일 다시 책상 앞에 앉는 일.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는 나도 모르는 새 한 발짝 나아가게 되는지도 모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