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울과 조울
그 사이 어딘가에 숨 쉬고 있다.
거기에 ADHD와 불안까지 더해 안성맞춤.
-사람들은 모른다.-
“너 같이 살면 삶이 행복할 거 같아”
이런 말을 어디에 가나 종종 들으며 살아왔다.
이 뜻은 남부럽지 않게
완벽한 삶을 잘 살고 있다가 아닌
그저 속없이 잘 웃고 다닌다는
뜻이란 거 잘 알고 있다.
하늘이 왜 파란색일까에 물음을 가지지 않듯
처음부터, 내 세상은 온통 핑크빛이었다.
알록달록한 색에 정신없고,
두서없기 짝이 없었다.
처음, 스물여섯 정신과를 방문했다.
나의 날씨는 어둡고, 춥고 초라했으며
유독 긴 밤과 겨울의 연속이었다.
조금이라도 어딘가 기댈 곳을 찾으면
이 어둠에 잠식당하지 않게 될까?
나의 잃어버린 감정과 불확실함 이면에 숨은
불안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세상에 혼자 남겨진 거 같은 기분에
어쩔 줄 몰라하던 난
매일 밤 나의 탓하며,
스스로를 매번 죽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순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거란
옅은 희망을 안고
정신과 문을 두드린다.
그게 내 첫 용기이자
마지막 희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