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에 왔다.
“내가 갈 때까지 갔구나”란
생각에 부쩍 쫄아있었다.
(처음, 주치의 선생님을 봤을 땐
다정하지도 차갑지도 않던 모습에
굉장히 허무했다.)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
“adhd 때문에요.
다른 병원에서 CAT랑 웩슬러 검사(IQ), 뇌파검사는
이미 다했어요.
다른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서 왔어요. “
(이때 꽤나 까다로운 환자를 봤다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부분이 제일 불편하세요? “
“일단, 시간개념이 남들보다 부족해요.
최근에는 비행기부터 ktx까지 놓쳐봤고,
어릴 때는 친구랑 약속이 있으면
30분씩 늦는 날도 있었어요.”
“또, 머릿속에 생각이 정리가 안 돼서
일을 체계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겠는 일이 많았어요.
항상 미루기 일쑤고, 집중력이 너무 안 좋아요.”
.
.
.
“증상이 보이시니
콘서타 최소용량부터 드려볼게요.
그리고, 우울증 증상도 있으세요. “
“혹시 동시에 우울증도
치료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우울증이랑 ADHD는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있어서
같이 치료해야 결과가 좋을 거예요. “
(ADHD와 우울증이 함께 있으시다면
어차피 약 먹을 거 꼭 둘 다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네..... 아직은 심하지는 않아요. 괜찮아요.
(그때까진 몰랐다. 내 우울과 불안이
이 정도로 심각했을 줄은...)“
“우선, 그럼 ADHD약만 먼저 드릴게요.
드셔보시고 오세요. “
“다음 주에 또 뵙죠.”
(생각보다 사무적이며, 짧았던 면담 덕분에
이렇게 나가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주치의 선생님과 끝없는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정신과를 갔다 안 갔다를 일 년이 조금 넘게 반복하며
현재, 여전히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