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중환자실 생존기(6)

by 소나

엄마는 중환자실로 이송되었다.


일단, 투석은 하지 않기로..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중환자실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중환자실 대기실은 그냥 중환자 가족분들의

임시 대피소? 피난처 같은 존재였다.

전쟁터 같은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곳.


여러 사람들의 공동생활공간이었다.


여러 사람이 의자에서 졸기도 하고,

심지어 드러누워 자기까지 하고, 얼마나 힘들고, 고단하면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었다.


처음 어떤 날은 이렇게 스스럼없고, 냄새나는 곳이 철없이 싫기도 하다가...

이런 공간에 기약도 없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소름 끼치게 무섭기도 하다가...


어쩌면 나에게 이 몇 평 남짓한 공간이

무엇보다 소중한 공간이고,

엄마랑 조금이라도 오래 있을 수 있다면, 너무 감사한 공간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우리 가족에겐 사치였을까.


엄마의 상태는 시시각각 달리해 우리 가족이

가장 간호사 선생님께 제일 많이 불려 갔으며,

가장 최전선에서 대기를 기다렸다.


가족들끼리 순번을 정해 두 명씩 기다리기로 했고,

나도 학교가 끝나고 오면,

앞뒤 가릴 거 없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환자의 가족들에게 중환자실의 의미를 말하자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쟁터


너무나 잔인한 공간이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생활을 이어가고, 장기 투숙객(?) 가족들에겐

이 또한, 다행이라고.


살아있으니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곳이며,

새로 들어온 환자의 가족에겐 좌절과, 고통을 주는

지옥 같은 곳이다.


이 지옥 같은 생활 혹은 생사를 오고 가는 전쟁터에게 우리 가족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아직은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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