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
언니와 집에 잠시 들른 길.
새벽시간에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택시 타고, 당장 병원으로 달려오라고.
어떤 정신으로 택사를 잡고 탔는지 모르겠다.
가는 길 제발 빨리 가달라고 속으로
누군가에게 애원했다.
병원에 도착해선
그날의 냄새, 분위기, 촉각, 소리까지
예민하게 느껴졌고, 두려웠다.
너무 고통스럽고 잔인했다.
약품 냄새와 엄마의 살결, 기계소리 등
익숙하지 않았고, 이질감을 느껴졌다.
목에서는 뭐가 묵직한 게 걸린 느낌이었고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을 해도 묵직한 느낌은 가시지 않았다. 난 있는 힘껏 목소리를 내려 노력했다.
“엄마....”
그날의 냄새와 분위기 그리고
촉각이 아직도 생생하다.
열여덟, 나에겐
솔직히 그 순간이 난 너무
무서웠다..
하고 싶은 말이 기억 안 날 만큼
이질적이며 괴로웠다.
난 우리 엄마가 맞나 하며, 고개를 돌려 살폈다.
우리 엄마가 맞았고
나의 눈에선 눈물이 쉴 새 없이 떨어지며,
말할 틈도 없이 울었다.
(아직도 매년 11월이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는 꿈을 꾸며 괴로워한다.)
나는 겨우 꾸역꾸역 하고 싶은 말을 이어갔다.
아직 목에 걸려있는 묵직한 무언가가
내려가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남아있을 듯이...
엄마.. 사랑해 잘 가...
실낱같던 나의 희망은 사라졌고,
엄마의 촛불이 꺼져버렸다.
장례를 치르며
장례 지도사님께
상처가 되는 말을 들었다.
(의도하신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어머님 체격이 좀 되시네요.
너무 상처였다..
왜냐하면 우리 엄마는
나처럼 마르고 왜소한 체구였으니까.
약에 취해 엄마는 몸이 불었고,
그만큼 고통스러웠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너무 서럽고,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나도.. 간절히 따라가고 싶었다.
나도 함께 죽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