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터널
이번 주는 상담이 없는 주로
선생님이 무척 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선생님을 만나면 바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기에
저 빨리 죽고 싶어요..
이젠 밤마다 우는 것도
쓴 술을 맛도 모르고 마시는 것도
꼬박꼬박 아침에 챙겨 먹는 약도
너무 지겹다.
삶에서 살아갈 이유도
하고 싶은 것도
지켜야 할 것도 이젠 없다.
우울증이 제일 무서운 이유가 뭘까?
그건 바로 혼자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것
그걸 알면서 나를 도와줄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똑바로 말 못 한다는 것.
가까이 있지만,
너무 먼 사람들
내가 죽고 싶다는
살고 싶지 않다는 말에서
전해질 아픔을 알기에
결코 쉽게 뱉을 수 없다.
사실 나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잘 살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
앞으로의 가을과 겨울
아침과 저녁
월요일과 일요일까지 버틸 힘이 없다.
다음 주 화요일이면 병원에 가지만,
그때까지 내 감정을 풀 방법을 모른다.
요즘은 높은 옥상만 보이고,
목을 맬 수 있는 긴 끈만 보이고,
지나가는 차만 보면 나를 치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무서운 생각들이 아무렇지 않다는 게
이상하지도 않다.
증권사 1차 면접에서도 떨어지고,
다른 회사들은 서류부터 탈락하고,
이제는 정말 힘이 없다.
돌아갈 곳도
다시 시작할 힘도 없다.
그냥 잘 살고 싶었을 뿐인데
그 욕심의 무게가 이런 거라면
살아갈 이유가 없다.
삶이란 공간에서 도망치고 싶다.
그게 선생님이 말한 회피일리 없지만,
살기 위해 죽음으로서 도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