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외롭게 하는 것들

by 소나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잠도 푹 자고, 생각보다 눈이 빨리 떠진 오전 11시.

오늘은 기운도 있겠다. 많은 걸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아침 청소를 하면서, 좋아하는 쇼츠도 여러 번 돌려봤다. 다시 모든 걸 시작할 수 있을 거같이 기분이 좋았고, 뭐든 다 이룰 수 있을 거 같았다.



그것도 잠시 몸이 편해지니 이유 없는 느닷없는 불안이 밀려온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내 몸엔 외로운 감정이 맴돈다.



이렇게 좋은 날 연락할 사람이 없어서? 만날 사람이 없어서? 내일 출근 때문에? 아니면 더 오래된 과거 기억 때문에?



이유 모를 불안과 외로움들. 그것들 때문에 그 외로움 조각조각들이 모여 큰 파도처럼 나를 밀어낸다. 이럴 때면 속수무책으로 원인도 모르게 휩쓸릴 수밖에 없다.




기분을 떨쳐버리려 산책을 나왔다.

조금 걷다 보니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 단지가 나왔다.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의 아파트.

단지를 조금 더 산책하다 조용한 코너에 멈춰 섰다.



아파트 층수를 세어본다. 1층.. 2층...... 7층.... 8층

왠지 오늘따라 7-8층에서 뛰어내려도 안 아플 거 같다는 생각이 문뜩 든다. 오히려 푹신할 것도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쉽게 죽어도 되나? 뭐가 이렇게 쉽지.

나한테 이렇게 쉬웠던 게 있었나?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이거뿐이구나.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오로지 이거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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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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