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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 Jan 15. 2020

타지에서의 후기

떠나버리고도 떠나온 곳을 유념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이런 행동이 나쁜건 아니겠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는데 나는 이미 며칠  돌아가야할 따끔한 가시방석들을 미리 겁내고 있다혓바늘이 돋는 기분이다.

타지에서 좋은 점은 어느 하나 신경써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이방인으로서 존재하며 관계한다


특히 옷차림에서 자유로울  있어서 해방감이 든다매일 아침 어떤 옷을 입을지 고르고 남들 눈에 어느게 멋있게 보일지 생각했었는데 여기선 그냥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을  있게된다이건 마냥 내가 타지에 있기때문이라기 보다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문제에  가까운거일수도 있다다시 돌아가서도 시선들을 던져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옷들만 입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그건 너무 어렵다그래서 여기가 너무 좋다이방인이라는 타이틀이 내가 바라던 태도를 취할  있게 해준다스스로를 검열하고 치장하게 하는 것들에게서 벗어나있다동시에 돌아가면 맞게  검열과 치장들을 걱정하고 있다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아늑한 기분이지만지금 기분으론 돌아갈 곳은 이곳의 숙소로 충분하다.


다시 돌아가 어떤  속에 맞춰야  것이 싫다모든 사람이  그냥 원래 그런 놈으로 생각하고 이곳에서처럼 살고 싶다그러면 나는 어떻게 될까이상한 사람으로 등돌려질지도 모르겠다그게 두려워할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역시나 조금은 두렵다언제나 혼자일수는 없으니깐알다가도 모르겠다그냥누군가 필요하다나를 온전히 이해해주고  안아줄 누군가가.


그런 사람 하나만 있다면 그저 이렇게 지낼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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