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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 Feb 20. 2021

역대급 한파




뉴스에서 컵라면이 얼어버리는 것을 보여줬다. 역대급 한파다. 하필 내가 야간근무 서는 날 기온이 막 마이너스 24도까지 떨어져버렸다. 교대할 때마다 거리가 멀지도 않은데 발이 금세 차가워져가지고 동동거리면서 교대를 했다. 부산은 바다가 얼었다고 한다. 진짜 날씨가 미쳤다. 마스크 탓에 눈 쪽으로 입김이 올라와서 그런지 속눈썹이 햐얘지면서 눈이 뻑뻑해지는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역대급 한파다. 진짜 너무 춥다.




썸원에서 질문으로 영화 TOP 3를 물어봤다. 나름 영화를 많이 보고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딱 떠올리려니까 생각나는게 없었다. 그러다 인터넷으로 이상형 월드컵을 하다보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했다.역시나 그제서야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었다. 역시 단연코 1위는 ‘원스’가 아닐까. 이상형 월드컵은 하다가 말았지만 원스 말고도 악마를 보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트루먼쇼, 레옹, 매드맥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나니야 연대기 등 재밌게 본 영화들이 많이 생각났다. 올드보이나 다시 봐볼까 싶다.




부장이 5배수에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바람을 넣어서 근무하다가 형한테 연락해서 한번 확인해달라고 했다. 경력평정에서 한참 모자라니 물론 없을 걸 알았지만 조금은 기대했던 건 사실이다. 승진생각 별로 없었는데 막상 없다고 그러니까 아쉽네.




이직 고민을 했다. 요새 하도 인터넷에서 경찰들이 욕을 많이 먹어서, 자괴감이 들었다. 조금 남아있던 자부심에 한파가 들었다. 학교나 다시 다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만두고 학교를 졸업해도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아직 수사과는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그만두기는 아쉬워서 하루 이틀 고민하다가 접었다. 낭만은 채워보고 나가야지. 수사경과 공부 열심히 해서 얼른 수사과에 들어가보고 싶다. 수사업무가 기대가 된다. 왠지 나랑 잘 맞을 것만 같다. 업무시스템도 좀 더 정립되어있을 것만 같아서 일은 많아도 체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 않을까.  환상이라 할지라도,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있어서 이대로 그만둘 수는 없다.




조금 따듯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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