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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 Feb 20. 2021

몰입감이 떨어질 때





뭔가에 몰입하는 경험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집중력이 떨어지는 걸 느끼면 초조함이나 불안함 같은 것이 느껴진다. 이런 경우 종종 강한 권태감을 동반한다. 당장이라도 뭘 해야할 것만 기분이 드는데 막상 무언갈 해도 집중이 되지않으면서 잡생각이 많이 들고 손에 잡히질 않는다. 잡생각은 쓸쓸함을 부른다.




어제 퇴근을 하고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냥 웃으면서 티비나 보고 싶었는데 집중이 안되고 공허함이 느껴졌다. 이럴 때 종종 공부하던 문제집을 풀면 도움이 됐었다. 이번엔 실패했다. 항상 보던 책을 꺼내 풀었는데도 오늘따라 집중력이 오래가지 못했다. 넷플릭스에 새로나온 시리즈가 있어서 그걸 보면 좀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나 오래 가지 않았다. 불을 다 끄고 거실 바닥에 누워서 무료함을 느껴보았지만 역시 몰입감에 대한 결핍이 느껴지면서 강한 권태감이 느껴졌다. 마지막 수단으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하기 좋게 거실을 정리했다. 운동을 하면 그나마 감정들이 날라간다. 잡생각이 사라지고 집중도가 올라가면서 마음이 평온해진다. 힘들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근육이 땡기고 땀이 나면서 힘들단 생각에 지배당한다. 이번에도 적합했다. 푸쉬업과 스쿼트 몇 세트면 세상 잡념이 사라지고 몰입감이 올라간다. 




그렇게 한번 땀을 빼고 나니까 평온함이 생겼다. 집나간 집중력이 돌아오면서 보던 넷플릭스 시리즈를 마저보다가 잠에 들었다.




오늘 오후 다시 그 결핍감이 찾아왔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그 전까지는 침대에서 꼼지락거릴 계획이었는데 어제오늘 외출을 하지 않는 시간에 게다가 혼자 있는 탓인지 나도 모르게 이런 상태가 된다. 가끔은 차라리 출근을 하는게 낫겠다 싶은 날도 있을 정도이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야 그나마 시간이 잘 간다. 오늘 약속까지가 고비일 듯. 잃은 몰입감에 다시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어제 보던 시리즈를 다시 이어서 봐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 글을 쓰고 집중도를 올린 다음 오늘 약속 전까지 넷플릭스 시리즈나 봐야겠다. 이래도 집중이 안되면 운동해야지 또 뭐. 제발 넷플릭스 시리즈가 꿀잼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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