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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 Feb 20. 2021

생활패턴을 잡아가는 중입니다.


교대근무를 시작하면서 다시 생활패턴을 잡아가는 중이다. 주야휴비 사이클에 맞춰서 각 근무 전후로 몇시에 잘지, 몇시에 일어날지, 무슨 일을 할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등을 고민하면서 나름의 계획표를 짜고 있다. 중간중간 명상하기, 기록하기, 운동하기, 계획하기, 책읽기, 공부하기 등 시간을 내서 해야할 일들로 계획표를 채워넣고 있다. 계획하기 마저 계획하려도 하는 내가 참 많이 변했구나 생각이 드는 찰나였다. 계획한대로 하루를 계획하면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도 또 그게 꽤 효과가 좋은 탓일 것이다. 명상을 여전히 요새 자주즐기는 취미이다. 덕분에 생활력이나 집중력이 많이 올랐고, 라이프스타일로 정립되어가는 것 같아서 만족이 든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마음에 들기도 하고 그것이 루틴화되어간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기록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조금 달라진건 더욱 일상적이고 더욱 세세하게 적게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 말했던 철학적인 사유들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기도 할 것이자만 역시나 생활력이나 일상으로 대변하게 되는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해진 덕이다. 오늘은 누구를 만나 무엇을 먹었나 등을 실제로 기록하지는 않지만 그런 것을 짚고 넘어가는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뭔가 마음 속 어떤 자리가 채워지는 것만 같은 충족감이 든다. 조금 이상한 것도 같지만, 난 마음에 든다. 이런 일상에 대한 세세한 기록의 욕구가 있었나보다. 기록이라기보다 상기의 욕구. 아마도 생활패턴을 정립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그럼 나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에 대한 자료를 모아두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일상의 과정이 내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계획하고 명상하고 상기하고 기록하고. 이 때 생각이 정리되면서 뭔가가 기록으로 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만족감을 준다. 오늘도 나는 계획했고 명상했고 기록했구나. 내가 요새 가장 좋아하는 세 단어는 이유없이 나를 만족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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