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관점 / 짐 알칼킬리
-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이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관점 / 짐 알칼킬리
물리학이 얼마나 재밌길래 그리고 얼마나 이 세상을 잘 설명하길래 사랑까지 할 수 있게 되는 걸까.
학교 다닐 때는 거들떠도 안 보던 물리학이 성인이 되고 언젠가부터 꽤 흥미롭게 느껴졌다. 시간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있는가, 상대성이론은 무엇인가, 시공간이 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양자역학은 도대체 뭐고,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도대체 무슨 뜻인가. 어디서 듣고 읽은 이야기들에 호기심이 생기면서 인터넷에서 관련 내용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접하기 시작한 물리학은 역시나 너무 어려웠지만 세상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하게 했다. 시간과 차원에 대해 찾아보며 인간이 정말 자유의지가 있는 것인지, 운명론이 정말 구시대적 발상이기만 한 것인지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양자역학에 관해선 ‘정말 이게 말이 된다고?’ 같은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점점 더 알고 싶어졌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했다. 물리학은 뭘 더 알고 있을까. 기대만큼 내용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우선 시간은 중력이 강할수록 그리고 빛의 속도에 가까울수록 느려진다는 것, 나는 그것을 알아낸 것조차 신기했다. 그런데 심지어 이것마저 계산해서 만들어진 것이 GPS라니. 또 실제인지 소설인지 의심까지 드는 양자역학이란 것이 내 스마트폰이 움직이는 원리라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것들이 신기하다고는 생각했었는데 이게 어떤 원리일까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인터넷을 더 찾아봐도 무슨 원리인지는 끝내 이해하지 못했지만 신기하긴 했다.
엔트로피에 관한 부분에선, 생명이란 열역학 제2법칙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엔트로피가 낮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는 것에 놀라고 다시 그 능력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생각해보며 홀로 내 생명의 신비를 느꼈다.
물의 축축함이 전자기력이라는 물리적 작용의 결과라는 것도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내 손과 책상이 부딪히는 이유가 전자기력 때문이라는 구절에서는 그 부딪히는 원자들을 상상하다 이내 그게 내 작은 고통으로까지 느껴진다는 사실이 생경하게 느껴졌다.
이 재밌는 걸 학생 때는 왜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