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삶을 훨씬 더 달콤하게 해준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사랑하는 이가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순간엔 다른 생각을 할 여력이 없다. 그땐 눈앞이 캄캄해지고 그저 ”제발, 제발“이라는 말 외엔 어떠한 명구나 기도문도 떠오르지 않는다. (책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하는가? 봄기운에 싹을 틔운 꽃망울, 가을 산을 물들이는 단풍, 산비탈에 걸린 석양, 아름다움은 스러지기 시작하는 순간에 가장 강렬하다. 석양은 우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서히 저문다. 우리는 위태로운 삶을 너무나 소중히 여긴다. 눈앞에서 덧없이 흘러가는, 변화무쌍한 삶에 간절히 매달린다. 우리는 나날이 빛나는 특별한 삶을 찬미한다. 하지만 태어난 모든 것에는 죽음이 따른다. 아무리 다정하고 완벽한 만남도 결국엔 헤어짐이 있다. 우리는 스러져가는 모든 것의 아름다움을 바라본다. (책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