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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ine May 09. 2016

힘든 하루와 일찍 안녕

당신의 오늘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오늘의 바이오리듬 : 최악


  이런 날 일수록 하루를 빨리 마무리하고자, 일찍 잠자리에 든다. 어떤 날은 성공적으로 잠에 들지만, 대부분의 날들은 몇 시간을 뒤척이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잠들곤 한다.


  힘든 하루였다. 아침부터. 수 많은 사람 앞에서 맨몸으로 선 듯한 수치심, 소중한 사람에게 예민해져 면목 없음을 느꼈다. 더군다나 큰 마음 먹고 자른 머리는 마음에 들지 않고, 엄마와는  사소한 문제로 상처를 주고받고, 세상에서 제일 염치없는 사람과 전화통으로 싸움까지 했다. 말 그대로 진 빠지는 하루였다.


  더 서글픈 것은 자려고 누운 순간, 하루 종일 참았던 눈물이 몇 방울 구르다 말더라는 것. 나 이제 잘 울지도 못하는 어른이 됐구나 그런 마음에 더욱 서러워졌다.


  당신의 하루는 안녕했는지 궁금하다. 아무에게도 다 털어놓지 못한 내 하루가 당신에게는 위안인지, 공감인지.


  어느날 보다도 오늘은, 간절히, 일찍 자고 싶은 날이다. 이 힘든 하루와 얼른 안녕 할 수 있도록 당신에게도 꿀 같은 잠이 쏟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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