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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혁재 Mar 03. 2017

왜 병인인가

왜 병인인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생활습관과 환경이 인체의 건강과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화병 우울증 당뇨병 고혈압 중풍 관절염 등등 우리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성인병들이 개인의 특정한 습관이나 환경이 원인이 돼서 발생하며 특히 환경에 저항하는 능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그 영향을 더 많이 받는데,

어린이들의 시력저하 비염 성장부진 비만 성조숙 등의 증상들이 증가하는 이유도 그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잘되면 자기 탓이요 못되면 조상탓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이것이 건강과 질병의 차원이라면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아는 동생과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당뇨이기 때문에 자신도 필연적으로 당뇨가 올 것이고 어차피 당뇨가 올 몸이기 때문에 그 전에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술도 많이 마신다는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당뇨가 오면 그때부터 약을 먹겠다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그게 더 현명한 일인지 모르겠으나 그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질병은 내 탓이 아니고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조상탓이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것입니다.  


저는 유전이라는 것을 조금 다른 방면으로 생각 합니다.

유전이란 '부모님 으로부터 받은 같은 형질의 유전인자' 라기 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공유하는 습관과 환경을 물려받은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잘못되면 조상탓이라는 생각은 조금 바뀌게 되겠지요.

숙명적으로 물려받은 유전인자라면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겠지만 습관과 환경을 물려받은 것이라면 

이것은 우리의 굳은 의지로 바꾸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 입니다.


최근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도시에 사는 어린이들의 근시유병률이 농촌에 사는 어린이들 보다 

심하다고 합니다.  

별 이유 없이 어쩌다 보니 도시에 사는 어린이들의 근시유전자가 더 많아진 것일까요? 

누구나 그렇게 생각 하듯이 당연히 환경적으로 농촌이 도시에 비해서 시력에 더 유리한 곳 이라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근시가 있는 어린이들이 이것을 좀 더 완화하고 개선하려면 무조건 안경을 쓰거나 렌즈를 하는 것 보다는 환경과 습관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그 동생도 당뇨가 많은 집안이라는 것을 알고 당뇨가 쉽게 올 수 있는 습관과 환경을 젊어서부터 개선해 나간다면 나이가 들어 당뇨가 발생할 확률은 희박해질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에게 궁금한 점이 하나 생깁니다.

" 습관과 환경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데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습관과 환경이 내게 이런 질병을 초래하게 됐을까?"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이 바로 병인 이야기 인 것입니다.

병인이란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병들이 잘못된 습관과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대 명제에서 시작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을 진단하는 방법 중에 '병인변증'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병인의 모체가 됩니다.

동의보감을 보면 수많은 처방들이 소개돼 있는데 병인변증으로 분료된 처방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할 만큼 병인은 질병을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이론입니다. 


병인변증은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데 명쾌한 이론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임상에서 쉽게 풀어서 쓰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그저 책상머리에서 이론만 이야기하는 정도였습니다만  '고 김구영' 선생님께서 병인변증을 개인의 습관과 환경으로 재해석하여 많은 한의사들이 널리 활용헐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쉽게 접하는 질병과 증상들을 중심으로 병인의 시각으로 글을 써 나갈 생각입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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