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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혁재 Mar 10. 2017

중년의 화병 3

현대백화점강연 

제가 치료했던 분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경기도에서 치과의원을 하시는 의사선생님이십니다.

20년 이상 성실하게 진료를 해오셔서 그 지역에서 인정도 받고 병원도 안정되게 잘 운영해서 큰 걱정없이 잘 지내시던 분이었습니다.

어느날 그 의 부인이 저를 찾아와서 남편의 증상에 대해 상담을 하시는데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려서 진료를 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잘 아시는 신경과에 가서 약을 타서 먹으면 잠시 편해지기는 하는데 그럴때는 마음이 너무 풀어지고 긴장이 안되서  덜컥 겁이나서 양약도 함부로 못먹겠다고 했답니다.


이분이 왜 이런 증상이 생겼는지 들어보았습니다.

남편의 친형이 한 분 있는데 그 분이 사업을 하다가 자금이 부족해서 동생에게 사업자금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현재 자기 수중에 빌려줄 만한 큰 돈이 없어서 남의 돈을 융통해서 형에게 돈을 빌려주었답니다.


그런데 그 형 사업이 점점 기울어져서 동생에게 빌려간 돈을 갚기 어려워졌는데 돈을 빌려준 동생은 자기도 남의 돈을 융통해서 빌려준 것이라 기한이 지나자 돈을 갚아달라고 형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 형 하는 말이 동생은 병원도 하고 돈도 있으면서  남보다 더 못하다고 하면서 욕을 하고 역정을 냈답니다.

아무리 동생이라도 자기 사정을 이야기 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했다면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겠지만 그 말을 들은 동생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깊은 분노를 느꼈다고 합니다.


그 후부터 진료만 하려고 하면 손이 떨려서 제대로 일을 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화병이라고 하는 겁니다.


제가 이번회에는 어떤 사람이 화병이 잘 오는가 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다고 했는데

이런 일을 당했다고 모든 사람이 다 화병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일을 당하더라도 어떤분은 화병이 생기고 어떤분은 큰 문제 없이 잘 견뎌 나갑니다.

그럼 어떤 분들이 화병이 잘 생길까요?


화병이 잘 생기는 분들은 다음의 세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첫째 착한사람입니다 

천성이 착한 사람들은 못된 사람들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착하기 때문에 마냥 당하고 사는 경우도 많구요.

주변에 여러가지 억울한 일들이 많아도 그저 나 하나 참고 살면 조용할텐데 하면서 참는 것으로 어려운 일들을 헤쳐나가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것을 쉽게  풀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변에서는 착한사람 선한사람 좋은사람 이라고 칭찬을 하지만 본인 속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두번째는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 입니다.

별 일 아닌데도 눈물을 흘리거나 화를 내거나 우울해 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는 등 감정의 기복이 크고 감성이 많이 발달된 사람들입니다.  


세번째는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의 잣대가 명확한 사람들 입니다.

이런 분들은 다른사람과 타협하기 힘이 듭니다 자기 주장이 강할만큼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확신이 매우 큽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비난하거나 자기 생각에 상대방이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화가 나고 바로 응징하려고 합니다. 주로 지식인들이나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 에게서 많이 발견되는데 이런분들이 울화병이 생기기 매우 쉽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그 치과의사 선생님이 위의 세가지 특성을 모두 가지고계신 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중년의 화병 마지막 시간으로 어떻게 치료할지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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