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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혁재 Mar 14. 2017

건강의 정의와 병인

건강이란 무엇일까요.

 

국제보건기구  헌장에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몇 번을 읽어보아도 맞는 말 입니다. 

단순히 육체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충실한 상태이면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환경에서도 안녕을 유지하는 것이 진정 건강한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한의학에서는 건강을 어떻게 정의할까요.

한의학에서 건강은 사람과 외부환경간의 상호관계가 원활하고 몸안의 음양조화가 이루어진 '동태(動態)평형상태' 를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국제보건기구나 한의학이나 건강애 대한 정의는 비슷한 면이 많은것 같습니다. 

특히 건강을 개인의 문제 뿐만 아니고 사람사이의 관계, 외부환경과의 관계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사람은 함께 모여 관계를 맺어가면서 사는 것이고 외부의 환경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원활하고 쾌적해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개념은 같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평형상태가 파괴되어 질병이나 병증을 일으키는 원인과 조건을 병인이라고 합니다. 

현대 서양의학에서도 병인을 이화요소( 理化要素) 생물요소 사회요소로 구분하는데 최근에는 사회요소와 만성질환과의 관련성이 높아져 심신질병 생활습관병 등 새로운 질병개념이 대두되고 있으며 건강을 저해하는 행위와 생활방식이 중요한 사망원인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질병을 초래하는 원인이 생활습관과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 많이지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한의학에서 설명하는 병인은 병인변증을 통해서 진단하는데 이 때 병인으로 초래된 병태생리의 표현인 증상과 병인의 유발요인인 생활습관이 참고가 됩니다. 


즉 많은 질병들이 개인의 생활습관과 환경으로 부터 만들어지고 그것은 현대사회로 발전될 수록 그 빈도가 점점 더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병인'이야말로 시대의 흐름에 맞는 이론이며 시대가 요구하는 진단법이며 시대가 요구하는 치료법이라고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아이를 낳은지 보름쯤 지난 산모가 내원해서  몸이 점점 더 붓고 관절 마디마디 안아픈 곳이 없고 기운은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러가지 약도 먹어보고 민간요법도 해보았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합니다.

흔히 알고있는 산 후에 좋다는 약들을 먹었는데 왜 증상이 좋아지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산 후에 몸이 부은 원인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낳으면 기본적으로 혈허(血虛)하게 됩니다. 

혈이 부족해지는 것이지요. 여기서 혈이라고 하는 것은 피를 포함한 호르몬 진액 등등 몸에서 필요한 모든 영양물질을 통털어서 말하는 것입니다.

혈이 부족해지면 몸이 붓게 돼있습니다. 대부분 보혈을 해주면 자연히 부기가 빠지면서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이 분은 '칠정'이라는 병인이 있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혈이 부족한 증상이 더 심해진 것이고 시간이 갈 수록 더 심해진 것이지요.


칠정은 스트레스와 같은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온갖 스트레스를 칠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화나고 우울하고 슬프고 놀라고 무섭고 하는 감정들이 심해지면 칠정이 발생합니다.

이 부인은 결혼 초부터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항상 불안하고 화나는 생활을 해오다가 출산한 이후에 손자가 아니고 손녀라는 이유로 병원에 찾아와주지도 않은 시어머니의 행동에 엄청난 분노를 느끼면서 이런 증상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칠정을 다스리고 충분한 보혈을 해주면서 부종은 점점 사라지고 극심했던 관절통도 치료가 됐습니다.

이렇게 질병의 원인과 치료에 병인은 아주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건강과 병인은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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