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박사 소아시한의원 이혁재원장 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살이 찔 때 배가 먼저 나오고 빠질 때는 얼굴이 먼저 핼쑥해집니다.
살을 빼서 몸이 가벼워지긴 했는데 얼굴주름 때문에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을 듣고 속상해 하는 분도 있습니다.
얼굴 살은 적당히 빠지고 뱃살이 쏙 빠지면 좋겠는데 그것이 말같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분이라면 우선적으로 밀가루 음식을 피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제가 지난 시간에 밀가루음식을 먹으면 뱃살이 많이 나오고 그것을 올챙이배라고 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올챙이 배 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올챙이배는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은 물론 당뇨 고혈압 심지어 대장암 등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밀가루를 먹으면 유독 배가 볼록 나오는 것일까요,
밀가루는 포만과 허기가 반복적으로 오기 쉽습니다.
이것은 당지수가 높은 밀가루에 의해서 과다 분비된 인슐린의 작용 때문입니다.
생활 속에서 이해하자면 빵이나 국수 등 밀가루 음식은 배가 그득하게 먹었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허기가 빨리 옵니다.
우리가 밀가루 음식은 근기가 없어서 많이 먹어도 배가 빨리 꺼진다고 말하는데 이것이
밀가루와 인슐린의 상관관계에서 나오는 현상일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수나 빵은 다른 음식에 비해서 빨리 먹습니다.
자장면을 꼭꼭 씹어서 먹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식감이 쫀득하고 미끌미끌해서 잘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허기질 때는 잘 씹지 않고 삼키는 경우가 있는데 밀가루 음식이 다른 음식에 비해서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허기져서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발생하는 병인이 ‘식적’ 이라는 것입니다.
밀가루와 식적의 병인을 생각해본다면 아래와 같은 순서가 만들어집니다.
1.(당지수가 높은)밀가루를 먹는다 - 2. 포만한 상태 - 3.인슐린의 과다분비 - 4. 급속한 허기 - 5. 음식을 급하게 섭취함 - 6.식적의 병인 - 7. 만성피로(눕고 싶고 만사가 귀찮음) - 8. 부종 및 복부비만
위와 같은 경우라면
밀가루 음식을 끊고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밀가루음식으로 야기된 고혈당은 과도한 인슐린의 분비로 이어지고
이것이 반복되면 내장지방 증가의 원인이 되는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인슐린은 쓰고 남은 포도당을 지방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왜 하필 내장지방으로만 몰려서 올챙이배를 유발할까요. 내장 이외에 팔이나 허벅지 엉덩이 등의 지방으로
가지 않고 하필이면 내장지방으로 가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그것은 임상적으로 밀가루음식을 먹고 유독 배만 많이 나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앞서도 설명 드린 바와 같이 밀가루음식으로 ‘식적’의 병인이 발생하면 비장과 위장에 문제가 생기면서 부종과 복부비만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내장지방은 우리 몸의 염증 수치를 증가시켜서 각종 염증성 질환을 만듭니다.
우리 몸속의 지방은 ‘아디포넥틴’이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이것이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등의 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아디포넥틴’의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질병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내장지방은 그 외에도 치매 류마티스 관절염 결장암 등의 가능성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밀가루 음식으로 야기된 올챙이배의 정체가 바로 내장지방이고 이것은 비만 이외에도 각종 질병을 야기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밀가루는 ‘식적’의 병인을 가장 잘 유발하는 식재료이고
‘식적’이 발생하면 복부비만 즉 올챙이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