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꾼의 도구 상자 06
결국엔 내 손에 들어온 콩나물. 그리고 LIFE의 케이스.
직접 구매가 아니라 생일 선물이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첫 번째 세대부터 가지고 싶었다. 허나 특별한 귀 모양 덕분에 소문난 사과중독자는 콩나물을 가질 수 없었다. 쿡 형님께서 들으셨는지 마침내 나 같은 귀를 가진 이에게도 콩나물을 허락하신다.
전원 버튼이 어딨냐고??? 그런 게 왜 필요해???
헤드셋을 쓰던 나로썬 페어링만으로도 감격스럽다.
심지어 귀에 꽂자마자 연결된다.
그것도 연결되어 있는 애플 제품이라면 어느 것이든 우선 연결된다.
노이즈 캔슬링도 특별하게 기대를 하진 않았다.
헤드셋을 쓰는 입장에서 크게 기대해봐야 실망만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상에. 기대 이상의 노이즈 캔슬링을 보여주는데, 이게 OS가 받쳐주니까 쓰기가 너무 편하다. 어플을 켜고 조절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할 일이 아닌 거다. 한마디로 치사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소니에서도 에어팟 프로 써보고 "아.. 치사빤스." 했을거다.
정말 좋았던 건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주머니에서도 부담이 안 되는 무게다.
지갑 핸드폰 전부 주머니에 넣고 다닐 때가 종종 있다.
소중한 나의 에어팟 프로는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근데 전원 버튼도 없다니 세상에...
갑작스레 엄청난 혁신을 경험할 때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건지 패닉이 올 때가 있다.
그런데 남들은 작년에 받아들였다.
혼자 느껴보는 쇄국정책의 폐해.
라이프는 시사 화보 잡지다. 2005년 폐간한 것으로 확인된다. 폐간 정보가 잘못된 것인지 사이트가 살아있다. 해상 구조대 같은 느낌의 빨간색 바탕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사진 잘 찍었다. 라이프에서 연락 오면 어쩌지?
ps: 그러고 보니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주인공이 근무하는 곳이 LIFE다. LIFE 잡지가 미디어화 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