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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세 가지 전환점은 무엇인가요

[한달: 자기발견} Day07. 삶에 변화를 일으킨 세 가지 전환점

by 가온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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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는 각각의 전환점 이후 당신의 삶은 내적/외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나요?


첫번째 전환점: 중국 유학 결정


지금까지 살면서 수많은 분수령 시기를 지나쳐왔지만, 머리가 크고 나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했던 것들이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중국 유학을 결정하였다.

당시 붙었던 학교에 대한 불만족도 있었지만, 중국 유학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물론 온전히 혼자의 결정이었다기보다는 부모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셨고, 그에 따른 지원도 해주셨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었다.


중국을 가고 싶었던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읽었던 중국 역사 관련 책들과 홍콩 무협 영화의 영향이 꽤 컸다.

드넓은 대륙을 호령하고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멋진 영웅호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젊은 영웅들을 중국 유학을 가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큰 기업을 운영하고, 또 이 세상을 위해서 헌신하는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또 한편으로는

'무협소설과 영화에서만 보던 고수를 만나는 기연을 얻을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다.


중국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중국 유학 준비를 해야 했고, 합격한 대학교를 포기하는 배수의 진을 치고 유학 준비를 시작했다.


유학 준비를 하면서 고등학교에서 입시 준비기간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면서 성격이 더 자유분방해지게 되었다.

배우고 싶었던 무술도 마음껏 즐기고, 게임도 실컷 해봤다.

이런저런 활동도 해보면서 사람들도 사귀었고, 술을 왕창 먹어보고 다쳐보기도 했다.

머리는 쌧노랗게 염색해보기도 하고, 외박도 했다...


돌아보자면, 이전에는 바른생활을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유학을 선택하고 나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조금 더 넓은 틀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전환점: 창업 결정


첫 번째 전환점 이후 중국 유학을 하고, 또 군대도 다녀오면서 두려움이 점점 더 없어졌다.

남들은 취업준비에 학점관리에 신경 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나는 뜬금없이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 헛바람은 커가는 유튜브를 보며, 또 중국에서 아직 시작되지 않은 비디오 커머스 산업을 바라보며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 극적인 삶을 약속할 것만 같았던 중국 유학이 생각보다 스펙터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망이 컸던 이유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식견이 좁은 탓도 있었겠지만, 내가 만나기를 학수고대했던 젊은 영웅급의 사람을 졸업할 때가 다가와도 만나지 못했다는 허탈함이 매우 컸다.


그래서 참으로 단순하게도 했던 생각이,


'까짓꺼 내가 달려들어서 해보자.' 였던 것이다.


개념도 제대로 몰랐지만 MCN 사업을 하고 싶어서 창업을 하겠다고 달려들었다.

MCN을 하려면 '크리에이터' 역할을 할 사람들이 먼저 필요했다.

따로 사람을 찾자니 또 골치 아픈 문제라서 직접 사람들을 모아서 먼저 팀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소위 똘끼가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다.

나 역시 당시 똘끼라면 둘째 가면 서러운 수준이었기 때문에, 같이 할 똘끼 충만한 친구들을 설득하고 섭외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다.


하지만 영상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 그리고 경영을 한다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쉬운 것이 없었다.

둘 다 처음 하고 생소한 것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즐거움과 사명감 둘 다를 갖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느샌가 현실은 점점 동떨어져갔다.

돈이 안 벌리는 것도 문제였고, 점점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 갔다...


돌아보자면, 첫 번째 결정 이후로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반문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중국으로 유학을 가고 사람들을 만나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 스스로 사명감을 갖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결단이 있어야 쟁취할 수 있는 것이었다.



세 번째 전환점: 깨달음 공부 시작


3년간의 분투가 끝났다.

경영을 했다고 하기도 민망하고, 뭔가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하기도 민망하고 허탈한 시간이 지났다.


금전적으로 계속되는 적자뿐만 아니라, 생명의 위협도 느꼈다.

'아, 정말 이 사람은 위험한 사람이다.'

'중국에 하루라도 더 있다가는 내 목숨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하는 생각까지 드는 일들이 발생했다.

2015년 8월, 중국에 뼈를 묻겠다는 다짐이 우습게도 나는 도망치듯이 중국을 빠져나왔다.


다행히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보다 더 다행이었던 것은, 내가 예전부터 듣고 싶었던 깨달음 공부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사실 깨달음 공부에 대한 갈증은 예전부터 있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하는 이 생각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그리고 풀리지 않는 그런 질문들을 안고 끙끙대며 괴로워했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되지 않는데, 다른 게 무슨 대수일까?'


이런 생각이 하루 종일 들었던 적도 있었다.

뭔가 행동으로 옮겨도 개운치가 않은 것이,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어서 한 행동인지, 아니면 습관적으로 자의가 아닌 것을 선택하는지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중국에서 패잔병처럼 들어온 그 시기에 나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또 내 운명의 흐름을 바꾸어놓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달려들어보기로 했다.


그 뒤로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삶에서 내린 최고의 선택이었다.

막연했던 생각들과 감정들이 많이 정리가 되었고, 내가 나를 온전히 바라보는 방법을 체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아직 그것을 삶의 곳곳에 더 많이 응용하고 실천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달까?

아직 이론을 공부한 것을 소화시키지 못해서 실천으로 체화하는 것은 현재 진행형이다.


돌아보자면, 첫 번째와 두 번째에 이어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실천으로 과감하게 옮긴 결정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 이후로 현재까지 배움의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

덕분에 내적과 외적으로 모두 넉넉해졌다.

쏘아붙이던 눈빛은 편안해지는 법을 배웠고, 불안에 삐죽거리던 입은 잔잔히 미소 지을 줄 알게 되었다.



Q2. 그 세 가지 전환점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요?


세 가지 전환점은 모두 나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됐다.

첫 번째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결정이었고,

두 번째는 더 과감하게 세상에 부딪혀보고자 했던 결정이었고,

세 번째는 나를 더 철저하게 바꿔보고자 했던 결정이었다.


각각을 선택한 이후에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물론 바랬던 것만큼 모든 문제가 즉각적으로 해결되는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 큰 흐름이 나의 삶에서 내가 주도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그 당시 판단으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지라도, 또 그 선택 때문에 힘들고 괴로운 일들을 많이 겪었더라도, 결국에는 그 선택으로 인해서 배움을 얻는 과정이었다는 것이 가장 마법 같은 일이 아니었나 싶다.



오늘 돌아봤던 세 가지 전환점에서의 선택을 했던 나 자신,

이밖에도 무수히 많은 선택을 통해서 지금 나를 있게 만들어준 나 자신에게 다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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