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명 Jan 19. 2022

가끔 문득 왔다 간 티를 내고 싶다.

그냥 그럴 때가 있다.

누가 궁금해하겠나 하면서도

괜스레 왔다 갔다는

여기 있다는 티를

잔뜩 내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이 그렇다.

평온하고 잠잠한 호수에

괜스레 조약돌 하나 던져서

참방참방

곧 사그라들 물결이라도


그냥 나 왔다갔소

꼭 티를 내고 싶을 때가 있다.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다.

그런데 하필 오늘

굳이 행동으로 옮기고 싶어라.


마음 잔뜩 움켜쥔 주먹을

막상 피려면 쉽지 않지만

딱히 힘주고 정 주지 않더라도

가볍게 툭 건드리고 싶다.


오늘이 이렇다고

내일도 그러할까

힘주고 인상 쓴다고

생각이 뜻의 끝자락에

맞닿을 수 있을까.


나뭇잎에 이슬 맺혀

물방울이 뭉치고 뭉쳐

또르르

아래로 굴러 떨어지듯


물방울이

아래로 아래로

굴러 흐르듯이

자연에

자연스레

내어 맡기련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스터샷 헤드뱅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