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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감사한 일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한달: 브런치] Day08. 감사한 일 세 가지

by 가온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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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지금 이 순간 감사한 일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1) 지금 이 순간을 인지하고 감사할 수 있는 의식이 있다는 것
2) 인지하고 감사하는 주체로서, 존재로서 내가 있다는 것
3) 내가 존재로서 인지하는 이 순간이 있다는 것


감사하는 것들을 생각으로 장황하게 나열하기 전에 그 감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감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감사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존재가 확실하게 있고, 나는 그 존재 덕분에, 그 존재로서 존재한다.

나에게는 의식이 있고, 이 의식활동을 통해서 인지를 하고 생각을 할 수 있다.

감사라는 개념을 떠올리고 그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내가 이러한 의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의식을 갖고 있는 나라는 존재가 살아가고, 관찰하고, 누릴 수 있는 순간순간이 나에게 주어진다.

이 세 가지가 있기 때문에 나는 비로소 진정으로 나라는 존재로서 순간을 인지하고, 그것을 누리는 것에 대해서 정확하게 의식을 통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감사를 가능하게 하는 이 세 가지가 가장 감사하다.




Q2.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요?


바라보기


주어진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진정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고, 내가 하는 이 생각은 무엇이고, 나에게 주어진 이 순간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아니, 생각이 복잡하다면 그저 단순하게 하나하나 바라보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아니, 감사하는 마음도 뭔가 억지스럽다면 그냥 존재하는 그것들을 바라보자.

그저 담담하고 침착하게 바라본다는 생각을 갖고 다른 생각은 내려놓아보자.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어느새 그전까지 들떴거나, 침울했거나, 번잡했던 생각이 잠잠해지고

그저 있는 그 자체로의 나, 존재로서의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좋은 하루의 기준


좋은 하루에 대한 기준이 무엇인지 먼저 따져봐야 그에 대한 방향성이 잡힐 것이다.

‘좋은 시간을 보냈다’ 혹은 ‘시간을 좋게 보냈다’에 대한 나의 기준은 얼마나 냉철하게 깨어있는 의식을 갖고 주어진 삶을 즐기고 누렸느냐이다.


나라는 존재와 내가 사용하는 의식, 그리고 주어진 삶에 대한 깨어있는 바라보기 수준이랑 직결되는 부분이다.


생각과 감정이 흩어지고 산만하다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내 존재나 의식에 대한 생각까지 미치지 못하면, 눈앞에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구나 하며 바라보기


‘나는 ~라고 생각하는구나’
‘나는 ~라고 느끼고 있구나’


이런 방식으로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세상과 나 자신이 점차 바로 보이기 시작한다.

스스로에게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최대한 담담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 그 현상을 왜곡하거나 편견을 갖게 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점점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자체로 나에게 주어진 것임을 깨닫고 받아들이게 된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바라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Q3. 무엇을 하면 오늘 하루가 더 만족스러울까요?


인정하기와 행동하기


이제 바라보는 것을 통해서 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내가 인정하기 싫은 부분들이 있거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기피하는 것들이 반드시 있다.

각각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행동으로 옮겨야 해결되는 것은 가능한 빠르게 행동으로 옮겨서 실행한다.


그것이 무엇일지는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서 천차만별일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남과 비교해서 누가 더 잘나고 못나고 하는 문제는 사라진다.

여기부터는 오로지 자신과의 솔직한 싸움에서 승패가 난다.

오직 자신에게 더욱 솔직하게 질문하고 답하는 사람이 이 단계를 넘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반복과 반복… 끝은 어디?


이렇게 단계를 넘으면, 그에 따른 성장과 보상이 각각의 방법으로 주어진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삶과 나 자신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상황이 달라졌어도,

그때 가면 또 다른 관문이 기다린다.

또 다른 상황이 주어지면서 생각과 감정이 요동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언제든지 다시 ‘~구나’하는 생각으로 개관적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나 자신과 상황을 담담하고 냉철하게 바라보는 것을 다시 한다.


이것 말고 상황을 타계하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

삶을 살아가는 주체로서 우리는 생각하고 행동한 것에 대한 인과응보를 마땅히 겪게 되어있다.

하루를 더 잘 보내고 싶다면, 지금 내 현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목표하는 것을 떠올려서 주어진 간극의 문제를 정확히 해결하는 것만이 방법이다.



자기반성


삶과 의식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철저하게 ‘~구나’로 바라보기를 했어야 한다.

어느새 내가 편한 생각의 틀대로, 입맛대로 이 방법을 사용했던 것을 반성한다.

어김없이 내 생각과 생활패턴으로 인한 문제들이 터져 나왔고, 나는 그것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대신에 다른 일거리들을 만들어내서 스스로를 분주하게 만들고 정신을 산만하게 분산시켰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회사 기획 업무는 밑도 끝도 없이 리서치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처음 데드라인을 넘겨버렸다.

냉철하게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주어진 것을 바탕으로 러프하게라도 기한 내에 완성을 했어야 했다.

다행히 제출일을 조금 더 여유롭게 조정해서 다음 주로 넘겼으나,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한 습관과 접근방법이 개선되지는 않은 것 같다. 이 건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과 업무에 대한 재빠른 판단과 빠른 취사선택, 그리고 욕심을 덜어내고 현재 상황과 나의 실력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건강관리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업무시간과 별개로 개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생활패턴이 엉키고 밤낮이 바뀌었다.

게다가 시간 효율성을 핑계로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고 편의점 음식이나 패스푸드를 먹었다.

그랬더니 잠잠했던 피부 트러블이 다시 생겨난다.

그리고 밤에 가려움증은 또 얼마나 심한지!

직접적으로 따끔따끔, 간질간질 치고 들어오는 감각은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에서 나의 ‘~구나’ 바라보기가 겨우 이 정도 수준이라는 것을 비웃듯이 치고 들어온다.


요즘 글쓰기 부분에서도 뭔가 결핍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어느 때보다 글쓰기에 시간을 들여서 글을 쓰고 있지만,

브런치에 올리는 글들을 써놓고 다시 봤을 때, 공개되는 글이라는 것을 너무 의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함이나 철저함에 대한 부족함이 있다고 느껴진다.

내가 의식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글과 문장으로 딱딱 박혀서 써지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글을 쓰면서 많이 사린다는 느낌이 영 가시지를 않는다.




별 수 있나?

이 문제들 역시 ‘~구나’하면서 찬찬히 살펴보고 온전한 나 자신으로서 답을 찾아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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