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현실. 새해목표와 실행이라는 중간지점에서
2023년 새해 계획이 벌써부터 탈이다.
고작 1주일이 지났건만
처음부터 욕심내기 시작한 게 탈이 되기 시작했다.
가장 중점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바로 영상 크리에이터로서의 복귀이다.
만들고 싶은 영상들이야 무수히 많지만
지난 몇 년간의 실패를 교훈 삼아
최대한 욕심을 덜어낸다고 줄이고 또 줄였다.
그렇게 줄였는데도 올해 만들기로 한 영상이
큰 카테고리로만 무려 세 종류나 된다.
첫 번째, 지난 몇 년간 머릿속에만 있던 풍수 콘텐츠를
쇼츠형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미 작년 말부터 큰 기획과 스크립트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오늘까지 어찌어찌 파일롯 러프 안 편집까지 마쳤다.
두 번째, 내 삶을 브이로그로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먹고 자고 싸는 것으로 주제를 삼고 싶은 것은 아니고
내가 평소에 관심이 있고 또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리추얼(ritual)과 생활습관 개선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리추얼이라 함은, 네이버 사전의 정의에 의해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있다.
ritual
1. 명사 (특히 종교상의) 의식 절차, (제의적) 의례
2. 명사 (항상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과 같은 [의례적인] 일
3. 형용사 의식상의, 의식을 위한
4. 형용사 (단순히) 의례적인
위에서 두 번째 정의를 활용하자면
'어떻게 내 삶이 이런 의식과 같은 의례적인 일로 인해서
긍정적으로 변해가는가'에 집중하고 그 과정을 관찰하는 콘텐츠라고 하겠다.
세 번째, 운동과 재미 요소를 결합한 쇼츠형 콘텐츠이다.
전에 브런치에도 몇 차례 언급했던 것처럼 내 건강상태는 현재 아주 안습한 상태이다.
https://brunch.co.kr/@sobeit/176
https://brunch.co.kr/@sobeit/185
딱히 자랑은 아니지만 안 좋은 거로 견주기에는 제법 명함을 내밀만하다.
이러한 상태에서 점점 더 개선되어가는 모습을 기록할 겸
이왕이면 재밌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셋 다 지난 몇 년 동안에도 만들어보고 싶어서
손을 댔다 말았다를 무진장 반복했었다.
촬영만 왕창 했지 정작 편집하지 못해 왔던 것을
오늘 처음으로 초안 편집을 한 것이다.
나름 새해가 되어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었지만
원래 계획대로라면 매주 각 1편이 나와야 하는 것이었기에
한 편도 '완성 및 업로드'를 하지 못했다는 것은
내 계획, 혹은 실천에 있어서 문제가 크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면 회사 업무시간을 빼고
개인 가용시간인 출근 전과 출근 후
꽤나 알차게 새해 계획대로 자기 계발을 하고
새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런데도 영상제작 목표달성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현재 환경과 내 수준에서 아직은 어렵다는 뜻이리라.
새삼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을
지난 몇 년간은 왜 깨닫지 못했을까?
아마 지금보다도 욕심은 더 많고
계획적으로 실천하지 못해서
했다 말았다를 불규칙하게 무수히 반복했기 때문일 것이다.
무작정 욕심만 앞세워서 열심히 하는 느낌
혹은 그런 척을 한다고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이제 몸이 안 따라줘서
어쩔 수 없이 선택지가 줄어든 탓인지는 몰라도
이제는 욕심을 좀 더 내려놓게 되는 것 같다.
이게 소위 성숙해진다는 것일까?
욕심을 조금씩 덜어낸다고 해도
그 욕심에 대한 미련은 크게 안 남을 것 같다.
지금 바로 새해 목표에서 목표 달성지표를 반으로 줄였다.
앞으로 욕망 가득한 새해 목표가
연말이 되어서 나의 일 년 동안의 실행의 결과와 만나
어떤 모습으로 다듬어질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