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자기발견/브런치] Day20.
토해내는 글쓰기와 정리된 글쓰기 그 사이 어딘가
그동안 내 글쓰기는 공개되지 않은 사적인 공간에
토해내듯이 내 안에 있는 것들을 게워내는 글쓰기이거나
업무상에 필요한 공식적이고 정리된 글쓰기가 대부분이었다.
블로그처럼 공개된 곳에
내 사적인 생각과 느낌을 적는 것을 나는
한편으로 부끄럽다고 느끼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내 사적인 정보를 무방비하게 노출하는 것 같아서
지레 겁먹고 두려움도 느꼈었다.
그런데 하루에 한두 시간씩 꼬박꼬박 글을 쓰고
공개된 곳에 그 글을 올리는 것을 이미
20일간 반복하다 보니,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만 했던
블로그에 글쓰기가 지금은 하루의 루틴처럼 되어서
글을 쓰고 공유하는데 거부감이 거의 없어졌다.
이 덕분에 생각만 하거나 메모 수준으로 끄적이던 글들이
조직화되기 시작하고, 또 머릿속에서 새로운 구상이 계속 떠오른다.
공개된 곳에 공유하는 글이기에
글의 목적이 개인적인 생각정리라는 목표 이외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내용으로써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글을 쓰면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매일 프로그램에서 주어지는 주제에 대한 답변을 생각하면서
내게 중요한 것,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언어의 형태로 조금씩 정리된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끝나도 내가 매일 글을 쓴다면
어떤 주제로, 어떤 형태로 쓰고 싶은지,
무엇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고,
무엇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지 등을 떠올린다.
지난 20일간 꾸준히 글쓰기를 한 덕분인지
‘내가 과연 이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실현 가능 여부에 대한 걱정을 하기보다
‘어떻게 쓰면 더 재밌고 잘 쓸 수 있을까?’
라고 실행을 이미 기본으로 상정하고 생각한다.
남은 열흘 남짓한 기간은 지난 20일간 해왔던 것처럼
글쓰기를 통해서 내 감정과 생각을
더 예리하게 관찰하는 시간으로 삼을 것이다.
그리고 이 열흘 사이에 내가 쓰고픈 주제로
최소한 두 편의 글을 써보려고 한다.
앞으로 내가 쓰게 될 글들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