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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방빵 Feb 24. 2020

토익 몇 점을 받아야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을까?

취준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토익 점수 몇 점이 되어야 대기업 서류 전형에 합격을 할까요?" 또는 "면접관들이 토익 점수가 낮다고 지적하던데, 토익 점수가 낮아서 면접에서 탈락한 건가요?"이다.

성격이 급하고, 취업 준비로 바쁜 취준생들을 위해 답을 먼저 말하자면,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케바케, 즉 Case by case"이고,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N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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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자면, 회사별, 직무별, 지원 시기별로 각각 다 다르다.






1. 회사별 : 회사별로는 일반적으로 연봉 수준이 높거나, 입사 경쟁율이 치열한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어 점수를 요구한다. 최근의 Trend에 따르자면, 공기업, 근속이 정년까지 보장되어 있는 에너지

            기업,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회사들이나 외국어가 절대로 필요한 상사, 외국계 회사들이

            높은 외국어 점수를 요구하고 있다.



2. 직무별 : 직무별로 해외영업을 담당하거나 해외 외자 구매를 담당하는 직무 등 외국인들을 상대해야 하는

             직무들이 높은 영어 점수를 요구한다. 특히, 외국계 회사의 경우 HR은 Headquarter와

             직접 Communication을 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영어 점수가 필요하고, 영어 점수가 높아

             서류전형에 합격한다고 해도 별도의 영어 면접을 통해 외국인과 대화가 매끄럽게 진행되는지도

              철저히 테스트 한다.

 

3. 지원 시기별 : 지원 시기를 굳이 구분을 한 이유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2월에 졸업을 하기 때문에 인재 

                  채용 과정을 경험적으로 봤을 때, 비교적 어학 점수나 학점 등이 2월 졸업자가 높은 반면,

                  코스모스 졸업이라고 하는 7월 졸업자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어학점수, 학점 등의 경쟁력이

                  약한 편이다. 대부분 대기업들의 공채 시즌도 상반기 공채에 몰려 있고, 하반기 공채는

                  추가적인 인원 채용이나, 비교적 적은 수의 채용을 진행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물론,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에 따라 채용이 적어서 대학생들이 상반기에 졸업을 많이

                  하는건지, 아니면 대기업들이 상반기 졸업자들의 Spec이 더 좋아서 상반기 채용을 더 많이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영어 점수 Cut-line 기준은 하반기 채용 전형 보다 상반기

                  채용 전형 시에 조금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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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질문에 대해 단호하게 "No"라고 답을 한 이유는, 외국어 점수를 통한 어학역량에 대한 검증은 서류 전형 시 이미 다 이뤄졌기 때문에 면접에서 영어 점수로 인해 탈락이 되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다만, 이런 저런 역량이 부족한데, 영어라도 잘했더라면 합격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에 어학 역량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회사 자체에서 어학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경우는 아예 면접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

간혹 취준생들 중 토익 점수가 940점인데, 자기 친구가 토익 990점 만점을 받아 취업에 합격했다며, 다른 것은 제껴두고, 토익 만점에 매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필자가 토익 만점 취득 말고, 직무 역량 향상을 위한 다른 준비를 해보라고 조심스럽게 조언해도 딱히 뭐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고, 뭐가 취업체 필요한지도 모르겠어서 토익 공부라도 잡고 있다고 말한다. 그저 불안함을 Hedge하기 위해 자기 위안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필자의 생각에는 차라리 그 시간에 직무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하고, 직업관이나 직무관에 대해 심도 있기 고민해 보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취업을 한다는 것은 직장에 다니는 면접관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경쟁력과 Value를 검증해야 하는 자리이지, 나 자신에게 위안을 받고자 하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장에 들어가는 것을 시험에 합격하는 것과 같이 생각하는 오류를 줄이고, 취업이라는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Smart한 취준생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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