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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방빵 Feb 26. 2020

서류전형에 합격하기 위한 학점 기준

취준생들을 만나면 그들이 나에게 자주 하는 질문이 몇 가지 있다. 서류전형 시 영어점수가 반드시 필요한가요? 학교나 전공에 따라 Sorting을 하나요? 첫 인상이 면접 결과에도 반영되나요? 등등이 있는데, 오늘 얘기해 볼 내용은 '서류전형 시, 학점을 고려하는가? 고려 한다면 몇 점 정도가 되면 서류 전형에 합격할 수 있는가? 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하자면, 서류전형 시 학점은 필수적인 고려사항이다. 필자의 경우 서류전형 시 학점을 보는 이유는 학점이 지원자의 성실도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라고 생각해서이다. 회사마다, 채용 전형을 진행하는 사람들마다 학점을 서류전형에서 중요 요소로 고려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필자가 대학교다닐 때의 경험에 입각해 성실성을 판단하는 요소로 학점을 심사한다. 물론, 신입사원 입사지원자의 경우는 판단할만한 요건이 몇 가지 없어 채용 전형을 운영하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대학교 학점을 반드시 고려 대상에 포함시키긴 하겠지만, 필자가 기억하기로 대학교 재학 시절 아무래도 수업을 열심히 듣고, 시험 준비를 착실히 한 친구들이 결국 성적이 좋았던 것같다. 오히려 초중고 때는 수업시간에 실컷 졸다가 시험만 잘보던 천재(?)같던 친구들이 있었던 반면, 대학교 학점은 몸도 부지런하고, 꾸준히 참고 문헌을 찾아본 모범생 친구들이 학점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 필자는 서류전형 시 반드시 학점을 심사 대상에 포함시킨다.


Gettyimage 인용



서류전형에서 합격시키는 기준이 되는 학점은 사실 매해, 상하반기, 시점에 따라 다 다르다. 상하반기 2회에 걸쳐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상반기 공채 지원자들의 학점 기준이 하반기 공채 지원자들의 점수 보다 낮은 편이다. 왜냐하면 상반기 졸업 예정자가 하반기 졸업 예정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원수가 적고,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T/O가 하반기에 비해 적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휴학을 해서 상반기에 졸업을 해야할 대학생도 한 학기 졸업을 미뤄 하반기에 졸업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상반기 공채 서류전형의 학점 기준이 하반기 공채 서류전형의 학점 기준 보다 낮다고 해서 상반기 공채 시기에 회사 취업이 더 쉬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전체 지원자 수 대비 상반기 공채 합격을 위한  T/O가 어쩌면 하반기 공채 합격을 위한 T/O보다 비율면에서 훨씬 더 높기 때문이리라. (물론, 점차 상시채용이 자리를 잡고 있는 최근의 Trend에서는 다른 얘기가 될수도 있지만 말이다)



공채 합격을 위한 서류전형 학점 통과 Cut-line은 회사마다, 시기마다 다 다르지만, 저자가 경험했던 대기업의 서류전형 합격을 위한 학점은 4.3점 만점에 3.5점 정도는 되어야 했던 것같다. 하지만, 최종 목적이 서류전형 합격이 아니라, 최종 입사 전형 합격이라면, 의미 있는 학점은 4.0 이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초우량 기업을 기준으로 주관적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인용



회사에 입사지원을 해 본 지원자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서류전형 지원 기준이 최종 합격을 위한 기준은 아니다. 대학교 전체 평균 학점이 3.5점이 된다고 해도 서류전형에서 기본적으로 걸러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이지, 취업준비생들이 선망하는 좋은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학점이 3.5점 이라는 말은 아니다. 취업이라는 것이 전형 단계를 한 단계씩 통과하다 보면 최종적으로 합격하는 Process지만, 채용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최종 합격해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Spec을 먼저 고려해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최소 4.3점 만점에 3.7~3.8점 정도가 최종 합격을 위한 최소한의 학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취업포털 사람인 인용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많이 든다. 필자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대학교는 유일한 청춘의 해방구였고, 인생에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쉬어가는 시간이었다면, 지금의 대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학점을 관리하기 위해 공부에 매진하고,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 수업을 빼먹고, 놀러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이벤트고, 교수님께도 잘 보여야 하며, 자신의 취미활동이나 기호를 고려한 대내외 활동을 위해 공부를 희생한다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 필자의 경우도 면접 시, 학점이 미진한 지원자를 보면 왜 학점이 안 좋은지, 남들 학점관리할 때 인생경험을 쌓느라, 학점 관리를 못했다는게 학생으로서 변명이 될 수 있는 얘기인지 질책하고, 재차 질문하곤 했던 것을 고백한다. 필자의 부모님께서 필자 이런 모습을 보았다면 헛 웃음을 지으셨겠지만, 작금의 취업 관문이 그만큼 좁아졌고, 학생들의 경쟁도 치열하여 사회가 대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성숙도는 예전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집요해 졌다. 이 사회가 젊은이들에게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살아온 모습 보다 훨씬 일찍 철이 들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대학생들, 취준생들을 보면 안쓰럽고, 어른으로서 미안하고, 참 많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질대로 치열해 져서 이 시대를 개탄하고, 푸념하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그동안 면접관으로서, 채용을 담당하는 인사팀 직원으로서 경쟁의 논리로만 취업지원자들을 바라보았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인생에서 자신만의 뜻을 실컷 펼쳐볼 수 있는 해방구 한 번 없는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만이라도 전달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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