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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방빵 Mar 05. 2020

서류전형 광탈하는 방법 Vol. 4

이번 글은 서류전형 광탈하는 방법 네 번째 글로 '상용어구', '관용어구'를 의미 없이 남발하는 사례를 들고자 한다. 자소서를 작성하는 입사지원자로는 본인의 진심을 드러내기 위해, 또는 자소서의 글자수를 맞추기 위해 상용어구를 인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예를 들어, '저에게 포기란 단어는 배추를 세는 단위일 뿐입니다.' '제 좌우명은 Do My Best 입니다'와 같은 상용어구는 서류전형을 심사하는 인사팀 직원의 입장에서 볼 때 수백, 수천개의 비슷한 내용의 고만고만한 입사지원서 중 하나일 것이다. 왜냐하면 입사지원서의 글자수를 채우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입사지원자가 이런 상용 어구들로 자소서를 채워지기 때문이다. 결국 서류를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상용어구의 인용이 그저 그런 입사지원서 중 하나로 전락하게 할 수도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밤의 TV연예' 인용




필자의 경험을 인용하자면, 서류심사를 하던 어느 한 해 유독 인용이 많이 되었던 진부한 상용어구가 있었는데, 몇 날 며칠을 서류심사하다 보니, 그 상용어구가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인용되면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도 모르게 나오곤 했다. 그 이유는 올해 누군가가 이 상용어구를 인터넷에 유포를 한건가... 싶을 정도로 많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고대 철학자의 잘 알려지지 않은 말씀이나 자기만 알고 있는 좋은 명언구 등을 인용한다면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깊게 하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냥 흔히 누구나 알고 있고, 자주 쓰이는 명언구를 인용한다면 서류심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구로 역할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상용어구와 중복되어 있다면 오히려 이미지에 마이너스 점수가 될 수 있다.


Gettyimage 인용





이를 위해 평소 책을 많이 읽어두길 당부하는 바이다.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이 많고, 지혜로우며, 생각이 깊은 사람은 어느 조직에서나 함께하고 싶을 것이다. '당신이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다'와 같은 큰 감동도 없고, 지원자의 생각이나 지혜의 깊이도 느끼기 어려운 명언구는 되도록이면 지양하길 바란다. 자소서의 글자수를 채우기 위한 수단은 될 수 있지만, 서류 심사자가 볼 때는 글자 낭비일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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