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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방빵 Jul 21. 2020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 Vol.1

최근 신입사원들이 입사해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팀 배치가 한창이다. 신입사원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고, 그들의 신선한 Energy로 인해 회사 분위기가 눈에 띄게 밝아지고, 웃음이 넘친다. 그런데 인사를 오래 담당해온 필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신입사원들이 밝게 웃는 저 표정 뒤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과연 회사에 잘 적응하고 다닐 수 있을까?', '정말 이 회사가 마음에 드는 것일까?' 등등 신입사원들의 활기차고, 밝은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건 나만의 비뚤어진 마음일까?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밀리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인사전문가라면 반드시 한 번쯤 읽어봐야 한다고 조언을 받아 순식간에 책 한 권을 다 읽었는데, 내게 그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무언가로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해졌다. 왜냐하면 필자가 어리다고, 철 없다고만 생각해 이해할 수 없었던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도 그들 나름의 행동과 생각의 이유가 있었고, 그런 생각과 행동에는 그들이 자라온 환경의 영향도 꽤 컸던 것이다. 필자는 그들의 그런 환경과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는 않고, 그간 필자가 자라온 환경만을 기초로 생각을 하다 보니, 밀레니얼 세대도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던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기성세대들과 어떤 점이 다를까?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이은형 지음, 앳워크



이 책에서 말하는 밀레니얼이란 '1980년대 중반 출생부터 1990년대생'*을 말한다. 즉, 이미 입사해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거나, 이제 갓 입사해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980년 이후 출생한 대졸 신입사원 340명(대기업 108명, 중소기업 23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42.0%의 신세대 신입사원들이 이직을 준비하고 있고, 그 중 23.8%는 이직 절차를 진행중이었으며, 18.2%는 이직을 위해 공부 중이었다.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이직할 수 있다'고 응답한 밀레니얼 신입사원들도 55.9%나 됐다. 게다가 '현 직장이 평생 직장'이라는 응답은 고작 2.1%에 불과했다.**


*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이은형 지음, 앳워크, p.7

**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이은형 지음, 앳워크, p.33~34



Gettyimage 인용



IMF 구제 금융을 거치며 부모님들이 명예퇴직하는 모습을 지켜본 필자의 세대부터 이미 현 직장을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늘 이직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필자의 경우도 이미 1번 이직을 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통계에서 나타난 평생직장을 생각하는 비율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예를 들어, 100명이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하면 그 중 2명만이 이 직장이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한다는 말 아닌가? 필자가 신입사원들을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다만, 통계를 통해 입증만 못했을 뿐, 감(感)은 맞았던 것이다.



Gettyimage  인용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여 채용하고, 그들과 함께 공존해 일하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하는 이유는 우리 부모님 세대가 지나고, 지금 직장생활을 한창 하는 30대~40대가 경제 중심이 되었듯, 불과 5~10년 후면 이들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생활의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년 65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10년 후, 경제생활의 중심이 될 밀레니얼 세대들과 공존하지 못하면 나의 직장 생활이 어려워 질 것이다. 다시 말해,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그들에게 일을 시키고, 내가 편하고자 함이 아니라, 조만간 벌어질 나의 생존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건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밀레니얼과 일하는 법 Vol.2에서 차차 살펴보도록 하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일하려면 이미 경제 생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기성 세대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도 함께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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