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피하는 직원 vol.1'에서는 정말 모두가 기피하는 직원 유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vol.2에서는 그나마 후배 직원들 중에는 소위 말하는 '~빠'가 있기도 하지만, 상사나 동료 직원들로부터 미움을 사고 있는 직원의 이야기다. Vol1.의 직원은 후배들 마저 손가락질하고, 같이하고 일하고 싶지 않아 기피하는 최악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인 셈이다.
이런 직원의 특징은 책임을 최소화하고, 권리를 최대화 하려는데 있다. 회사에 요구하는 것으로는 초고속 인터넷망, 컴퓨터 교체 시기가 되지도 않았는데 새 컴퓨터로 교체 요구, 같은 일을 하는 동료 직원들은 의식하지 않고 연차 사용,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회피 내지 전가 등등이다. 실제로 문제가 생겨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게 된 상황이 벌어졌는데, 나름 본인이 책임을 회피하고 빠져나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해놔 심정적으로는 문제가 있어 보이나, 책임을 묻기 곤란한 상황이 있었다. 야간에 메일만으로 불완전하게 인수인계를 한다거나 메신저로 업무에 대해 설명해 놓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캡쳐를 떠 놓는다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본인이 회피할만한 증거들을 다 확보해 놓고, 책임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하는 경우이다.
결국 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한 직원들(메일을 제대로 읽지 않은 직원들)이 모든 책임을 져 징계를 받았지만, 그 직원은 연락도 받지 않아 문의 사항에 답을 하지 않았음에도 근무 시간 이후인데 전화 받을 의무가 있냐며 문책에서 결국 혼자 빠져나갔다.
이 직원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회사의 업무 보다 개인적인 일에 전력을 쏟아붓는데, 이를 공공연히 드러내 놓고 한다는 것이다. 회사의 업무나 일정과 관계 없이 자기 편한 날에 연차를 내고, 업무 시간에도 재테크에 몰두하며, 새로 입사한 직원들에게 재테크로 돈을 번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하고 다닌다는거다. 물론, 개인적으로 재테크를 잘하는 것이 직장인들의 로망이긴 하지만, 회사에서 공공연히 재테크 정보를 크게 말하고 다니고, 다른 직원들까지 업무 보다는 개인적인 재테크에 관심을 쏟게 만드는 일은 팀장이나 리더들이 볼 때는 조직의 분위기를 저해하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물론, 이 직원도 vol.1에서 이야기 한 직원과 마찬가지로 승진도 어렵고, 인사고과도 좋지 않아 저성과자로 분류가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회사 일을 다 했는데, 왜 승진이 안되느냐고 불평을 한다. 반면, 그 친구를 담당하는 상사들은 저 친구가 회사에서 나가줬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서 그 친구는 여기저기 팀도 계속 옮겨 다니고 있다.
앞서 말한 2명의 직원 중, 이번에 언급한 직원의 경우는 다른 사람을 선동하고, 업무에 몰입하는 다른 직원들을 방해한다는 점에 있어 Vol.1에 언급한 직원 보다 직장에서 더 기피하는 직원이다. 후배들이 보기에 본인이 용기내 실행하지 못하는 것을 과감히 실행하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다니는 선배가 부러운지 후배들은 열심히 일하는 선배보다 오히려 이 친구를 닮고 싶은 선배로 꼽고 있어 문제가 더 크다.
하지만, 조직을 관리하고, 조직역량을 높여야 하는 관리자 입장에서는 이 직원과 이 직원을 추종하는 직원들이 여간 골치 아픈게 아니다. 최근 중견중소기업을 경영하시는 분들과 대화할 일이 있어 말씀을 나누어 봤더니, 작은 기업일수록 이런 직원들이 꽤 있는 모양이고, 이런 직원 한 두 명으로 인해 다른 직원들까지 분위기가 안 잡힌다고 마찬가지로 한탄을 하고 있다. 심지어 필자에게 이런 직원들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며 은밀히 방법을 물어보기도 한다.
최근 기업 환경이 어려워져 조직역량을 증대시켜 Synergy를 내도 조직목표 달성이 될까 말까한 마당에 조직에 해가 되지 않는 직원에게 고마워 해야 하다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들은 부디 최소 Vol1, Vol2.같은 직원이 안되길 바란다.